안갯속 증시 주목해야할 종목 셋..'2차전지·인터넷·IT'

"지수 상승 당분간 제한적"
엔씨소프트, PER 반토막…하반기 신작 모멘텀 기대
SK이노, 배터리 3사중 저평가…"정유 끌고 배터리 밀고"
LG이노텍, 경쟁사 대비 30% 할인…애플 효과 강화 전망
  • 등록 2022-03-26 오전 8:08:25

    수정 2022-03-26 오전 8:08:25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두 달 가까이 2600~2700선에 갇혀 옴짝달싹 못 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화 우려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등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상승을 견인할 요인은 제한적인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은 2차전지, 인터넷, IT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5일 엔씨소프트(036570)는 전 거래일보다 0.22% 오른 46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부터 10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하면서 강보합 마감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8일 장중 41만70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쓴 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7.1배로 지난해 35.6배에 비해 절반 정도 떨어졌다. 신작 출시 지연과 기존 게임 매출 감소가 반영되면서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 ‘리니지W’의 글로벌 출시와 PC·콘솔 신작 ‘TL(Throne and Liberty)’ 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또 리니지W는 대체불가토큰(NFT)를 접목한 플레투언(P2E) 게임으로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하반기부터 신작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 거래일보다 2.6% 내린 20만6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5일 장중 18만85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은 뒤 주가가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2차전지 3사 중 가장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예상 PER은 13배로,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127.4배), 삼성SDI(22배)과 비교하면 가장 낮다. 배터리 소재인 메탈가격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이슈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우려 커지고 있으나 하반기부터 실적이 회복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등한 원재료 가격이 올 상반기 정점을 찍고, 하반기 하락이 예상되는 데다가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코로나19 봉쇄조치 해제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높은 유가와 정제마진을 향유할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정유사업 실적 호조와 하반기에는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과 성장 모두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T부품 대장주인 LG이노텍(011070)은 0.74% 내린 40만3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월 하순 장중 30만7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한 달 만에 31% 오르며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 23일 41만4500원으로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면서 일각에서는 주가가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LG이노텍이 글로벌 경쟁사 대비 20~30% 할인된 점을 꼽으며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4분기 경쟁사에서 수율·양산 이슈로 고객사 내 LG이노텍의 지위가 재평가된 데다가 애플 아이폰 고부가 카메라 모듈에 대한 점유율 확대 기조가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한제윤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중저가 모델 출시로 계절성 완화가 예상되며 메인 카메라의 화소수 상향이 예정돼 있어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까지 기대된다”면서 “아이폰 판매량 증대와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로 인해 LG이노텍의 스파트폰 카메라 모듈 사업부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종목에선 덕산네오룩스(213420)가 낙폭 과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덕산네오룩스는 지난 3월 하순 장중 3만6750원까지 떨어졌다가 25일 4만3950원으로 오르며 주가가 차츰 회복하고 있다. 중국 패널 고객사들의 수요 둔화를 선반영해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면서 저가 매력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작년 4분기 실적 부진 우려와 글로벌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밸류에이션이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 20배로 매력도가 높아졌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패널 양산과 RGB OLED 신규라인 증설 가능성, 하반기 비발광 소재 신제품 출시 등에 주목하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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