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로나19를 둘러싼 ‘엔데믹’ 논의가 가중하는 가운데, 미국 내 원격 의료 업종의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분야라며 하반기에 ‘텔라닥 헬스’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격 의료 서비스는 구조적 성장 분야로 코로나19는 단지 채택 속도를 앞당겼을 뿐”이라고 말했다.
텔라닥은 혈압이나 체중관리, 정신 건강 등 일반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업체다. 미국 원격진료 시장에서 50%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기업으로 회원 수는 5360만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텔라닥의 현재 주가는 60달러선으로 작년 2월 300달러선에 다가선 점을 감안하면 약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코로나19 특수 효과가 소멸하면서 성장 둔화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마존의 원격의료사업 진출로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임 연구원은 “성장 둔화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아마존 및 기타 경쟁사의 시장 진입은 해당 시장이 그만큼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텔라닥이 아마존보다 서비스 내역이나 의사들의 네트워크, 데이터 등에서 경쟁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텔라닥은 원격의료 및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1위 업체로서 선점 효과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중증질환 관리 서비스 업체 ‘리봉고’ 인수 효과가 본격화하는데다 만성질환 및 정신건강 케어 서비스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도 선방했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4.6% 증가한 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주당 순손실은 0.07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유료 멤버십 역시 5360만명으로 집계되면서 회사 측이 제시했던 목표치보다도 웃돌았다. 만성 케어 프로그램 중 하나 이상을 등록한 회원도 72만9000명에 이른다.
텔라닥은 1분기 매출액을 5억6500만~5억7100만달러로 제시했다. 시장은 5억8900만달러 수준까지 기대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겠지만 하반기엔 신규 만성케어와 헬스 플랜을 론칭하면서 실적 개선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