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여파…서울서 멧돼지 포획 70% 급감

멧돼지 관련 출동 2019년부터 매년 감소세
은평>강북>노원 순으로 멧돼지 출몰 많아
"일몰대 산행 자제하고 나무나 바위 등에 숨어야"
  • 등록 2021-12-17 오전 6:00:00

    수정 2021-12-17 오전 6:00: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로 지난 11월 한 달 간 서울지역의 멧돼지 포획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한 야산에서 멧돼지가 포획되고 있다.(사진=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17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멧돼지 안전조치 출동은 414건으로 집계됐다.

멧돼지 관련 출동은 2019년 740건, 2020년 576건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특히 올해 11월 한 달간 출동은 18건으로 전년도 61건에 비해 70.5%나 급감했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2019년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멧돼지 포획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했다.

장소별로는 멧돼지의 주 서식지인 산지가 856건으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지와 인접한 아파트나 주택가, 공원 등에 출몰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지역별로는 은평구가 306건으로 전체의 17.7%를 차지했다. 이어 강북구 271건, 노원구 237건, 도봉구 208건 등의 순이었다.

2019년부터 올해 11월까지 최근 3년간 멧돼지 안전조치 출동은 총 173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번식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겨울로 진입하는 12월 사이 출동이 626건으로 전체 출동건수 중 36.2%를 차지했다.

멧돼지는 주로 야간에 활동에 활동한다. 멧돼지 출몰지역에서는 일몰시간대 산행을 자제하고, 등을 보이며 달아나지 않아야 한다. 멧돼지와 마주칠 경우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적인 행동으로 흥분시키지 않고 주변의 나무나 바위 등 은폐물을 찾아 숨어야 한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멧돼지 출현 신고를 접수하면 시민 안전을 위해 119구조대가 출동, 안전조치를 시행한다. 필요한 경우 자치구에서 운영 중인 멧돼지 기동안전조치단, 경찰 등과 함께 공동 대응한다.

서순탁 시 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장은 “산행이나 산책 중 멧돼지와 마주칠 경우에 대비해 안전수칙을 숙지해두시기 바란다”며 “신속한 출동을 통해 시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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