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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첫눈에도 강렬했다. 네거필름에 직접 색을 입힌 듯했으니까. 회색 몸의 여자나 남녀 커플 주위에선 충돌하는 에너지를 감당 못하는 강한 빛이 들끓었다. 사람 몸에 페인팅을 하고 수개월간 거듭 촬영한 것을 네거티브 인화했다는 ‘보디페인팅’ 연작.
그 작품들로 작가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는 ‘반전’이다. 들끓던 빛을 주인공에게 들이대자 온갖 동물이 튀어나왔으니. 살아 있는 눈빛, 몸을 뒤덮은 털 한올 한올까지 생생한 사슴·곰·사자, 또 고릴라.
11월 4일까지 서울 강남구 언주로152길 갤러리나우서 여는 개인전 ‘에볼루션’(Evolution)에서 볼 수 있다. 하네뮬레 종이에 앱손 HDR 잉크젯 프린트. 150×150㎝. 작가 소장. 갤러리나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