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씨는 오는 20일 북한 금강산에서는 2년 10개월여 만에 이뤄지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통해 북한에 있는 이종성(85)씨와 상봉할 예정이다. 이씨는 큰형의 생존을 확인하고는 “엄마, 아버지가 생전에 소식을 들었으면은 (좋았겠구나) 그게 젤 첫번째 생각나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씨는 모친이 큰형 종성씨의 귀환을 기대하면서 새벽마다 장독대에 정한수를 떠놓고 기도를 하는 장면을 기억했다. 그렇게 10~20년 되던 새벽 기도는 모친이 연로해지면서 뜸해지다가 멈췄다. 그리고 68년이 지나서야 이씨 모친의 소원은 이뤄졌다.
이씨는 “(형님이)굉장히 차분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기억에) 남아있다”며 “형님하고 나하고는 나이 차이가 10살 (가까이) 차이가 나니까 더 챙겨줬을 수 있겠지”라고 소회했다. 이어 “지금 많이 연로하셨을텐데 상상이 잘 안된다”라며 “건강이나 좀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대해 “영광이지만 이게 마지막이 될 수 있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라며 “이산가족이 연세가 있으시고 우리도 나이 먹어가고 하니까 마음이 착잡하다. 영구적으로 상설면회소라도 생긴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