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미래 보수재편 주도권, PK·서울에 달렸다

한국당, 지방선거서 PK 포함 광역 6곳 승리에 ‘사활’
바른미래 “서울 승리하면 선거 대박”… 안철수에 ‘올인’
“한국당, 바른미래 모두 불리한 상황…보수의 소용돌이, 바른미래 2차 분할 가능성”
  • 등록 2018-04-06 오전 5:00:00

    수정 2018-04-06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6.13 지방선거 이후 보수정당 재편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에 내보낼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을 마무리지었고, 바른미래당도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우며 수도권 보수정당으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다.

현재로선 소속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이 수적으로 많은 한국당이 단연 우위에 있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바른미래당이 단숨에 상승세를 타고 한국당을 위협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공천 마무리한 한국당, ‘낙동강 전투’ 사활

김태호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사진=연합뉴스)
한국당은 6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남지사 후보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그리고 충남지사 후보에 이인제 전 경기지사를 공천한다. 앞서 김 전 지사는 5일, 이 전 지사는 2일 각각 추대했다.김문수 전 지사는 오는 10일 추대 결의식을 갖고 공천 절차를 마무리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표는 5일 김태호 전 지사의 경남지사 추대 결의식에서 “경남 지역은 우리가 사수해야 될 낙동강 전선 최후의 보루”라며 “마지막에 반드시 이길 후보로 김태호 후보를 경남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 전원의 추천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김태호 지사가 여의치 않을 경우 스스로 당대표를 내려놓고 경남지사에 출마할 계획이었다고 했다.

낙동강 전선(부산·울산·경남)은 더불어민주당의 동진 전략으로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홍 대표가 재신임을 내건 조건이자 한국당 승리의 기준선인 ‘광역단체장 6곳’ 수성 여부가 여기서 갈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홍 대표가 ‘공천 불가’ 입장을 뒤집고 마뜩잖아 했던 친박근혜계 서병수 현 시장을 부산시장에 전략공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만만찮은 후보인 민주당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출마하면서 어쩔 도리없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서 시장을 공천한 것이다.

홍 대표는 서 시장 이외에도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남경필 경기지사를,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자신을 향해 날을 세웠던 이인제 전 지사를 공천한 것도 ‘후보난 속 6곳 수성’을 위한 결정이다.

실제로 홍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적자원을 총동원했다”며 “나하고 적대관계에 있던 사람도 내가 나가달라고 사정했고, 나랑 4~5년 갈등 있던 사람도 공천했다”고 했다.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한국당은 ‘박근혜 탄핵’ 이후 이어진 내리막길에서 올라서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홍 대표의 차기 대권 구상이 꼬이게 되는 만큼 고육책을 썼다는 의미다.

바른미래당 “안철수가 서울만 승리하면 대박”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한국당이 PK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 바른미래당은 당의 간판급인 안철수 위원장이 나선 서울시장 선거에 올인하는 형국이다. 현재 당 소속의 광역단체장이 원희룡 제주지사 밖에 없는 바른미래당이 서울시장직을 차지한다는 건 ‘파란’에 가깝다. 선거 승리시 바른미래당은 차기 유력 대권주자를 가진 개혁보수정당으로서 한국당을 압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안철수 위원장이 이끌었던 국민의당이 그랬듯, 다음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김중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서울에서 뜨면 경기도가 뜨고 또 수도권이 뜨면 전국에 그 바람이 불어갈 것”이라며 “지금까지가 전투였다면,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전쟁이 시작됐다”고 의미부여했다. 김 최고위원은 “서울만 승리하면 선거 대박”이라며 “당력을 총집결시켜야 한다. 사즉생의 절실함이 있다면 분명 이길 수 있고 기적을 이뤄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다만 한국당의 ‘6곳 수성’ 목표처럼,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당선도 쉽지만은 않다. 당 일각에서 “장렬한 전사냐, 처참한 전사냐의 문제”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안 위원장이 민주당 후보와 한국당의 김문수 후보간 3자 대결에서 30% 정도의 유의미한 득표율로 2위에 오르기만 해도 현상 유지는 할 수 있으리란 관측을 내놓는다. 그러나 이보다 못한 성적을 얻거나 3위로 밀리면 안 위원장의 정치인생은 물론 당의 미래도 위기에 몰리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번 선거에서도 촛불민심이 지속돼 한국당, 바른미래당에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당이 6곳을 이기지 못하면 보수 전체가 재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고, 안철수 후보가 30% 이상 득표하지 못하고 진다면 바른미래당의 2차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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