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노리는 ‘말초동맥질환’... "당뇨, 혈압 있는 경우 요주의"

발에 상처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발은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 등록 2013-08-15 오전 7:39:16

    수정 2013-08-15 오전 7:39:1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평소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장기간 약복용을 하고 있는 김모씨(68)는 최근 왼쪽 발이 차갑고, 발바닥이 아린 듯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집근처 공원에서 20~30분정도 산책을 해도 발바닥이 무감각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며, 엄지발가락 색이 다른 발가락에 비해 검고 발에 상처가 나면 잘 낫지도 않았다.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은 김씨의 질환은 다름 아닌 말초동맥질환이었다.

말초동맥질환은 평소와 달리 걸을 때 다리나 골반에 통증이 있으며, 다리가 저리거나 찌릿찌릿한 느낌을 호소한다. 또한 발이 차거나, 피부색이 변화하면서, 다리나 발에 난 상처가 잘 낫지 않는 특징을 갖는다.

말초동맥은 사지에 혈액을 공급하여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혈관이 막힘으로써 팔과 다리에 충분한 혈액이 가지 못하게 되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사지에 혈액 공급이 점차 충분치 않게 되면 제일 먼저 환자는 보행 시나 심한 운동 시 팔과 다리 근육의 저림이나 당기는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을 ‘파행’ 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증상은 처음에는 운동 시에만 나타나지만 병이 진행되면 휴식 시에도 나타나게 되며 병이 더욱 진행될 경우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조그마한 외부의 충격에 의하여서도 상처가 생기게 되는데 상처가 회복하기 위한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므로 상처는 아물지 않고 점차 커지게 되며 세균에 의해 감염이 되는 경우 궤양이 생기거나 괴저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의 발등, 뒤꿈치 등에 생기기도 하지만 주로 혈관이 작고 혈류의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쉬운 발가락의 끝부분에서 발생한다. 상처는 세균에 감염이 되기 쉬운데, 한번 발생한 상처는 소독이나 항생제 치료에도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피, 고름 등이 흐를 수 있고 심한 악취를 낼 수도 있다. 궤양이 진행 되면 검게 변하면서 딱딱해져 괴저를 형성하기고 하며 결국 병변이 잘 치료되지 않고 계속 진행하게 되는 경우 병변을 절단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이향림 서울 북부병원 콜레스테롤예방클리닉 과장은 “말초동맥질환은 50세 이상 중년 중 흡연자, 당뇨병인 사람, 과체중인 사람,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자주 발생한다”면서“ 말초동맥질환을 예방하기위해서는 금연을 생활화해야 하며, 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말초동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에는 병이 더욱 빠르게 진행하기 때문에 가급적 콜레스테롤이 적게 함유된 식사를 해야 한다. 이와 함께 평소 발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는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하며 항상 발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청결히 유지하여 세균의 감염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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