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인 윤제균 감독은 이같이 호소했다. 내로라하는 국내 대표 영화감독들과 국회의원들도 다 같이 모여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이 목청을 높인 이유가 있다. 창작자로서 최소한의 권리와 생존을 위해 ‘공정한 보상’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윤 감독은 “한국영화감독의 평균 연봉은 1800만원밖에 안 된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돈을 번 스타 감독과 작가는 손에 꼽는다. 이들을 제외하고는 연봉은 평균 1000만원 수준이다. 한 달에 10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K-콘텐츠 강국을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명분도 충분하다. 유럽에선 아예 대놓고 우리나라에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받아야 할 콘텐츠 저작권료가 약 450억원어치 쌓여 있는데 이 돈을 받아줄 신탁단체가 없어서다. 더 큰 문제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 돈도 소멸돼 해당국의 저작권 발전기금으로 쓰인 게 된다.
무려 40여개국에서는 우리와 다르게 창작자들에게 저작권료를 지급하고 있다. 베른협약에 명시된 내국인 대우 원칙에 따라 해당 국가에서 이용된 콘텐츠의 시청에 따른 저작권료를 창작자의 국적에 관계없이 보장한다는 취지다. 우리나라의 창작자들도 해당 국가에서 발생한 저작권료를 받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 저작권법 개정안의 빠른 통과가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