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43% 널뛰기…관리종목 해제 기업 주의보

관리종목 해제 기업 단기 과열 조짐
중앙디앤엠, 연일 상한가에 지폐주 등극
거래소, 4년 연속 적자 관리종목 지정 사유 삭제 영향
"기준 변경일 뿐 재무구조 개선과 무관…투자는 신중하게"
  • 등록 2022-12-15 오전 5:00:12

    수정 2022-12-15 오전 5:00:1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이 하루에만 최대 40% 이상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단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들썩이고 있어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닥시장의 하루 변동성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중앙디앤엠(051980)이 43.27%의 변동률을 보이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1040원에 거래를 마감한 중앙디앤엠은 장중 최저가 1005원, 최고가 1560원으로 주가가 널뛰었다. 이날도 상한가(29.81%)를 찍으며 1350원에 마감했지만 장중 1100원까지 밀리는 등 등락폭이 컸다.

중앙디앤엠은 12일 관리종목 해제를 앞두고 연일 급등하며 동전주에서 지폐주로 올라섰다. 지난 9일과 12일을 포함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날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원풍물산(008290)도 주가 변동률이 27.54%에 달해 하루 변동성이 세 번째로 높았다. 원풍물산은 지난 12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3일에는 장중 21.02%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장중에 -8.28%까지 떨어질 정도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다가 결국 2.55% 하락 마감했다. 이날 원풍물산은 18.95% 급등한 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디칩스(054630)도 12일 상한가를 찍은 다음 날 24.26%의 변동률을 보였다. 이날도 장중 -6.83%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13.41% 오른 465원을 기록했다.

세 종목이 단기 급등락하고 있는 것은 한국거래소가 기업 부담 완화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퇴출제도 합리화의 일환으로 상장 규정을 완화한 영향이다. 코스닥시장의 영업손실 요건인 4년 연속 영업손실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삭제하면서 중앙디앤엠과 원풍물산 등 9곳은 관리종목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됐다.

비보존 제약, 세종텔레콤(036630), 알파홀딩스(117670) 등 3곳은 요건 적용주기가 반기에서 1년으로 변경됨에 따라 지정 사유가 해소됐다. 이들 기업은 반기 재무제표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관리종목 지정이 해지되더라도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은 아닌 만큼 투자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중앙디앤엠은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28억7600만원을 기록했고, 원풍물산은 개별 기준 33억원의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에이디칩스는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매출액은 13.6% 감소하며 외형이 대폭 줄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거래소 기준 변경으로 관리종목에서 해제됐을 뿐 기업의 상황이 달라진 것은 아니라”면서 “기업의 재무제표와 경영 상황 등에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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