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거래일간 1조원 가까이 던져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5거래일 동안 총 9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4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순매수했던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12월 들어 유일하게 순매수를 기록한 지난 1일의 매입 규모도 300억원대에 그쳤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포스코케미칼(003670) 등 2차전지 관련주는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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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외국인은 코스닥 종목 중에는 에스엠(041510)과 JYP Ent.(035900) 등 역시 리오프닝주로 분류되는 엔터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호텔·레저나 화장품, 유통, 미디어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옮겨가고 있다”면서 “호텔·레저, 기계, IT가전, 유통, 미디어 등 업종은 12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순매도를 보이는 와중에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유입 요인 당분간 없어…불확실성 해소돼야
최근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팔자’에 나서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불확실성이다. 국내 증시에 올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가 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500선에 가까워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긴 상황에서 상방보다는 하방 재료가 더 많다”면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만으로 추가로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인식 속에서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당분간 외국인 매매 방향 역시 미국에서 들리는 긴축 관련 소식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다음주 예정돼 있는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와 올해의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3~14일)에서 긴축 관련 소식을 확인한 뒤에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내년 2월 이후 금리 인상과 관련한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아직은 불분명한 상황”이라면서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살 이유는 없는 상황이지만 반대로 적극적으로 비중을 축소할만한 상황도 아닌 만큼 당분간은 다음주 CPI와 FOMC를 확인하고 가려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