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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6차 보고서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을 강조한다. 온실가스 배출을 완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정책을 수립하려면 비용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것은) 공적 자금과 민간의 재원을 포함해 많은 투자와 재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IPCC 보고서는) 기후와 금융 각각에서 어떻게 재원을 마련하고 여러 금융 수단을 활용할지 논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기후 금융(이 역할을 하는 데에) 장애 요인은 무엇이고 원활히 하는 여건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것이 보고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보고서는 기후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금보다 3~6배 넘는 투자가 기후 부문에 더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한다. 정 교수는 “투자 규모는 온실가스 배출 억제 목표를 얼마만큼으로 할지에 달렸다”며 “지구 기온 상승 제한폭을 2℃로 목표하면 1.5℃보다 덜 어려우니 저탄소나 무탄소 기술 활용과 정책에 투자는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탄소나 무탄소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는 민간 기업과 금융에 새로운 기회로 인식될 것”이라며 “현재 선진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과 기술을 선점하고자 투자를 단행하고 금융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기후변화 문제는 글로벌 공공재 성격을 띠기 때문에 모두가 참여해 공동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투자 수익과 회수를 고민하는 기존 시각으로는 기후 변화를 대하기 어렵다”고 환기시켰다.
정 교수는 IPCC 보고서 주저자가 아닌 학자로서의 의견을 전제하면서, 녹색분류체계 설정 기준과 화석연료 산업의 출구 전략도 언급했다. 녹색분류체계는 탄소 중립에 적절한 에너지원을 구분하는 기준이다. 무엇을 넣고 뺄지는 각국 재량이다. 예컨대 원자력 에너지가 녹색분류인지를 두고 유럽연합은 인정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제외한다. 한국도 전 정부는 제외했지만, 현 정부는 인정하려고 한다.
◇정태용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뉴저지 주립대 경제학 석사 및 박사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아시아개발은행 주임기후변화전문가 △세계은행 선임에너지경제학자 △일본 지구환경전략연구기관(IGES) 기후변화연구부장 △한국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현) △K-정책 플랫폼 원장(현) △IPCC 6차보고서 주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