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우리가 생명에서 배우고 깨우칠 건 무엇인가?”…. “새로 나오는 정보와 지식만 다 모아보면 생명이 무엇인지 저절로 알게 될까?”
생명과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생명 관련 정보와 지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리 모두 살아 숨 쉬는 생명체로서 생명은 누구에게나 관심사다.
그런데 단순한 지식의 수준을 넘어 생명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찾기 위해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이인철 교수가 생명과 삶에 관한 유익하고 흥미로운 내용의 신간 ‘생명철학’을 최근 펴냈다.
약 30년 간 병리과 전문의로서 유전자, 세포 등에 대해 연구해 온 이 교수가 책을 통해 의학을 과학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연결시켰다. 나이와 전공 등에 상관없이 우리 사회 모든 지성인들을 위해 출간된 이 책은 먼저 철학의 소개, 생명의 관찰, 인식론, 철학 언어, 의학의 역사, 유전체를 차례로 다루면서 의학과 철학의 기본적인 개념들을 살펴보고 있다.
나아가 혈류와 소통, 암과 세포윤리, 신경면역계와 민주주의, 비만과 경제, 음식과 진화 등 진화의학을 주제로 다루면서 생명과학의 토대 위에서 인체의 신비, 생명을 철학적인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인류를 위협하는 암과 유행병처럼 번져가는 비만과 당뇨를 어떤 시각으로 보고 다뤄야 할지 살펴보고, 생명과학 위에 삶을 조명하면서 독자를 자연스레 생명의 철학으로 이끈다.
저자 이인철 교수는 “철학은 모든 사람들의 몫으로서, 인간은 스스로 삶을 개척하며 살아갈 때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며 또한 “삶의 보람과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스스로의 삶에 자존적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인철 교수는 1979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병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교수는 그동안 ‘근원을 찾아서’, ‘돈의 재판/복신과 도침’, ‘문인들의 거리’ 등 문학작품들과 다수의 의학전문 서적들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