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강자되겠다” 김홍근 비젠트로 대표

2011년 삼성SDS서 분사... 중소기업 ERP 솔루션 공급
스마트팩토리화 지원 솔루션 MES에 공격 투자
내년 210억원 매출 기대... 장기적 매출 목표는 600억원
  • 등록 2016-12-16 오전 5:00:00

    수정 2016-12-16 오전 11:23:40

김홍근 비젠트로 대표가 14일 경기도 판교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전사적자원관리(ERP)시장을 넘어 중소·중견기업 스마트 팩토리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습니다.”

지난 14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만난 김홍근 비젠트로 대표가 내년을 한 달여 앞두고 야심차게 꺼낸 목표다. 비젠트로는 중소·중견기업용 ERP 솔루션 공급업체로 2011년 삼성SDS에서 분사한 회사다. 비젠트로는 특히 중견기업용 ERP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RP는 기업내 모든 경영 활동 프로세스를 통합적으로 연계해 관리해주는 시스템이다. 대기업들과 달리 영세한 중소기업들은 ERP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들이 많이 경영 효율성이 낮다. 김 대표는 “삼성SDS가 ERP 사업을 시작한 것도 협력사들의 정보화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지만 대기업이 하기엔 규모의 경제가 되지 않았다”며 “결국 효율성 측면에서 분사 결정이 내려졌고 내가 자원해 비젠트로를 2011년부터 이끌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임원에서 40명 안팎의 중소기업 대표로 사회에 나오니 김 대표의 눈앞은 막막하기만 했다. 그는 “당시엔 내 처지가 바다 위에 떠있는 조각배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대기업 임원이 아닌 중소기업 대표로 만나니 고객사들이 불안해했지만 비장한 각오로 우리 기술력을 직접 확인시켜주는 것에 주력했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ERP라는 한 우물만 판 비젠트로의 기술력을 보여주며 계약을 따내는 것에 몰두했다. “30년간 ERP만 한 사람이니 믿어라”며 고객사들의 불안을 해소시켰고 그 결과 비젠트로의 고객사는 최근 1400여곳까지 늘었다. 솔루션을 각각 ‘UNIERP(중견기업용)’, ‘iONEERP(중소기업용)’라는 브랜드로 만들어 시장을 분류해 공략했던 것도 주효했다. 비젠트로의 ERP 솔루션은 해외 10개국으로도 공급된다. 최근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많아지면서 수요가 높아진 탓이다. 중국과 베트남에는 법인도 세웠다.

내년 비젠트로의 눈길은 스마트팩토리로 향해있다. 이 회사는 스마트팩토리를 지원하는 생산관리시스템(MES)으로 ‘UNIMES(중견기업용)’, ‘iONEMES(중소기업용)’를 공급하고 있다. 기업 제조현장에서 일어나는 생산, 품질, 물류, 배송 등의 모든 활동들을 정보화하는 솔루션이다. 김 대표는 “올해 30억원을 이 분야에 투자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미라콤, ACS 등 기존 국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나가야 하는 것이 숙제”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MES 시장은 연간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정부의 스마트팩토리 지원으로 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고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김 대표는 “우리 경제의 근간은 여전히 제조업인만큼 중소기업들의 스마트팩토리화는 피할 수 없는 방향”이라며 “내년에는 우선 20~30개의 계약을 체결해 매출 약 50억원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비젠트로는 이 과정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수도권기업성장지원센터로부터 중점육성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MES 사업을 중점 추진하는 데에 산단공의 다양한 밀착 컨설팅이 도움이 됐다. 스마트팩토리를 확산시켜야 하는 산단공과 관련 솔루션을 갖춘 비젠트로가 만나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비젠트로는 장기적으로 MES 솔루션으로 매출 3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기존 ERP 사업으로도 3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수년간 600억원 규모로 회사를 키우는 것이 장기적 목표다. 올해 비젠트로는 매출 160억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김 대표는 “제조 중소·중견기업들의 디지털화를 위해 앞으로 MES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내년에는 연간 매출 21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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