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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전진켐텍 사무실에서 만난 신명진 회장은 “구로구 G밸리에 있는 IT기업들을 해외에 진출 시키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구로구 상공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소개했다.
신 회장이 해외 진출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데는 마이크로네시아공화국 명예총영사직이 계기가 됐다. 신 회장은 지난 2008년 평소 사회 공헌에 관심과 열정을 쏟아온 공로를 인정받아 마이크로네시아 정부로부터 명예영사 위촉장을 받았다.
사실 구 단위 상공회의소 예산으로는 대부분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신 회장은 개인 자금을 융통해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6년전 26세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전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봤던 포부가 동력이 됐다. 대학생 시절 미국 국무성 초청으로 체험연수를 하면서 신 회장은 사업가의 꿈을 키웠다. 그는 “사실 한국 시장은 여러 곳에서 포화 상태가 되고 있다”며 “구로구 내 기업을 해외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를 줄이는 데 특히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이던 구로에 대한 인식을 G밸리로 전환시킨 것 역시 신 회장의 노력이다. 구로는 1960년대 대한민국 수출의 15%를 차지하던 대표적인 제조업 단지였다. 지금은 IT, BT(바이오 테크놀러지), NT(나노 테크놀러지) 등 1만5000여개 기업이 모인 IT벤처타운으로 변모했다.
신 회장이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데는 36년간 단 한해도 적자를 보지 않도록 전진켐텍을 일군 덕이 컸다. 전진켐텍은 국제 주요 원자재인 천연고무를 국내에 수입·가공해 타이어 업체나 신발업체, 골프용품 업체들에 납품하고 있다. 신 회장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고무를 선택해 30년이 넘게 한 우물을 파온 것이 회사의 경쟁력”이라며 “외형을 키우지 않고 내실을 다진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보유한 500여종의 고무 약품 중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신 회장은 “밴 플렉스(Van Flex)라는 자체 브랜드를 5년간의 연구 끝에 만들어냈다”며 “중국산 제품보다 품질이 낫고 가격은 동일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