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길 가는 강남 재건축 단지

도곡삼익아파트,면적 줄여 추진
대치-반포아파트,쾌적한 삶 위해 넓히기로
  • 등록 2012-05-17 오전 6:00:00

    수정 2012-05-17 오전 7:35:13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17일자 28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성문재 박종오 기자] 1대1 재건축 추진을 놓고 서울 강남권의 일부 재건축 단지들이 각각 엇갈린 행보로 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재건축을 하면 면적이 늘어나야 한다는 통념을 깬 역발상 단지가 있는가 하면 재건축 면적을 넓혀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싶어 1대1 재건축 추진을 안하는 단지들이 생겨나고 있다.

면적을 줄여 재건축을 추진하는 도곡삼익아파트 단지와 추가분담금을 내서라도 면적을 넓히려는 단지를 둘러봤다.   
▲서울 강남 도곡동 삼익아파트 전경
◇도곡삼익아파트의 역발상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삼익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최근 기존 아파트보다 주택형을 줄인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이 아파트는 현재 전용 85㎡ 143가구와 전용 141㎡ 104가구 등 247가구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됐다.   그러나 일부 대형아파트 소유주들이 면적을 줄이겠다는 의사를 나타내면서 기존 141㎡ 104가구 중 48가구는 당초 계획대로 종전 면적을 유지하고, 나머지 56가구는 121㎡로 20㎡를 줄이는 계획안을 수립했다.   30년동안 이곳에서 살고 있는 권영애(58)씨는 “면적을 줄이는 재건축이야말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5~6년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고 한다. 그때는 권씨도 재건축으로 집 평수를 넓히고 재산을 불리는 것을 꿈꿨다고 했다.   그러나 권씨는 “그때야 그런 차익이 가능했다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큰 집을 원하는 마음이야 물론 있지만, 소형도 거래도 안 되는 판에 그런 큰 평수는 사실 경제적인 차원에서도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주민 김모씨는 “재건축으로 재산을 불리는 시대는 끝났다”며 “이번 주민들의 결정은 실거주자가 많은 좋은 입지조건, 갈수록 줄어드는 세대구성, 침체된 부동산 경기라는 세 축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치-반포동 아파트 ‘편하게 살고 싶어’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서초구 잠원동 반포우성 아파트 등은 1대1 재건축을 통해 면적을 줄일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은마아파트 인근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번 5ㆍ10대책에서는 1대1 재건축을 유도하기 위해 기존 10% 면적 넓힐 수 있도록 한 것을 20%까지 늘릴 수 있게 해줬지만 추진위에서는 1대1 재건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곳 주민들은 돈을 더 내더라도 기존보다 넓고 쾌적한 아파트로 재건축하기를 원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초구 잠원동 반포우성아파트 인근 N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곳 주민들은 추가 분담금을 감수하고서라도 면적을 늘려 1대1 재건축을 진행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포 우성아파트는 1990년 중반 재건축 조합이 설립됐지만 용적률이 230%대에 그치는 등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추진이 무산된 바 있다. 2년전 용적률 299%를 적용받은 뒤부터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사업 추진에 힘을 모으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투자관점에서는 대형이 주도하는 시장은 이제 한계가 있다”며 “면적을 줄이면 사업성의 개선 효과도 있다. 재건축 사업속도를 당길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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