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빅5` 재건축 수주 전략..현대 `공격` vs 삼성 `수비`

현대·대우, 공격적 물량확보
대림·삼성, 소극적 수익성 우선
  • 등록 2010-09-19 오전 10:18:18

    수정 2010-09-19 오전 11:25:08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대형 5대 건설사의 재개발·재건축 수주전략이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분양시장 침체와 서울시 공공관리제 시행 등 달라진 시장환경에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공격적인 물량확보에 나서는 반면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은 수익성 위주로 소극적인 수주영업 행보로 대조를 이룬다.

◇ "공격형".. 현대·대우, 파격적인 조건제시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은 올해 재건축 2건, 재개발 7건 총 1조6542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중이다.

현대건설은 최근들어 대형건설사 중에서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서 랜드마크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에선 164%의 파격적인 무상지분율을 제시해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29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관악구 봉천1-1구역에선 3.3㎡당 도급공사비 339만2000원, 이주비 4억원, 이사비용 1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경쟁상대인 현대산업개발의 3.3㎡당 공사비 346만원, 이주비 3억원, 이사비용 3000만원과 비교하면 공사비는 낮추고 이사비용은 크게 높인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둔촌주공은 랜드마크 성격이 강해 적극적으로 수주에 임했고, 봉천동 지역은 향후 추가로 나오는 물량의 수주를 위한 선점효과를 노린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관리제가 시행되면 재개발 재건축 수주물량이 적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리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047040)도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해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사업성과 분양성이 양호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반분양 물량이 적고, 안정적인 조합원 물량의 확보가 가능한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총 14건 2조3996억원의 재개발·재건축 수주실적을 기록중이다. 이 가운데 절반인 7건은 경기·인천 소재 사업으로 서울에만 국한하지 않고 수도권 전역에서 적극적 수주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 "수비형" 삼성·GS·대림.. `기존 사업장 관리강화`

반면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삼성물산(000830)은 올해 12건, 총 1조6202억원의 재개발·재건축 수주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을 취하면서 조합측이 160%대 이상의 무상지분율을 요구한 둔촌주공 재건축 입찰에 불참하기도 했다. 또 서울·경기 이외의 지역은 이미 수주한 것을 제외하고 신규수주에 나서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확정지분제 사업에선 수익성을 고려해 입찰참여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면서 "지방은 분양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신규수주를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최근 재개발·재건축과 관련된 영업조직도 축소했다. 수주이후 인허가 등의 업무를 맡는 사업소를 기존 7개에서 5개로, 수주영업을 맡는 서울영업소를 기존 4개에서 2개로 통합해 운영키로 했다.
 
대림산업(000210)은 대형사 중에서 가장 부진한 7건 9876억원의 재개발·재건축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최근 중견사들이 뛰어들면서 수주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지만 수익성을 고려해 무차별적인 수주는 자제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GS건설(006360)은 일정규모, 입지가 뛰어난 단지를 선별해 수주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올들어 재개발 7건, 재건축 4건 총 1조6943억원의 수주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중견기업과 같이 낮은 공사단가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브랜드가치, 명품단지 시공을 통한 시세차익으로 조합원의 개발이익을 실현시키는 상생 정책으로 수주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지역은 공공관리제도 시행로 인해 당분간 재개발·재건축 수주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보수적인 업체들은 기존 수주사업장의 조기사업화 등 관리위주의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서울지역의 신규 수주물량이 줄어들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업체들의 경우 인천, 수원, 안양, 부천 등 수도권으로 눈길을 돌려 수주역량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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