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부양 기대` 뉴욕 급반등..다우 413p↑

버냉키 의장 추가 경기부양책 지지 발언
백악관도 검토 시사..시행 가능성 고조
달러 가뭄 진정세..라이보 엿새째 하락
유가 이틀째 상승..OPEC 감산 확대 관측

  • 등록 2008-10-21 오전 5:29:51

    수정 2008-10-21 오전 6:01:47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일제히 급반등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추가 경기부양책 지지 발언과 달러 자금경색 완화 신호가 대형 호재로 등장했다. 미국등 각국 정부의 금융위기 진정을 위한 강도높은 개입 이후 달러 유동성을 가늠하는 라이보(런던은행간금리)는 엿새 연속 하락했다.
 
국제 유가의 이틀 연속 상승 등으로 인한 원유등 상품 관련주의 동반 오름세와 9월 경기선행지수의 예상밖 상승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9265.43으로 전거래일대비 413.21포인트(4.67%) 급등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4.85포인트(4.77%) 오른 985.40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70.03으로 58.74포인트(3.43%) 상승했다.

◇버냉키, 추가 경기부양책 지지..백악관도 검토 시사

버냉키 연준 의장이 미국의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와는 달리 의회의 추가 경기부양책 추진 움직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주목된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의회는 소비자를 비롯해 주택매입자, 기업, 기타 대출자들이 금융권의 신용(대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며 "의회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검토하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하원의 민주당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추가 경기부양책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최근 낸시 펠로시(민주당) 하원 의장은 심각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1500억달러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버냉키 의장은 "재정정책은 다음 세대의 부담 가중 등 상충관계를 포함하고 있지만 최근 몇분기동안의 경기악화와 향후 경기둔화 연장 위험을 감안할 때 지금시점에서 경기부양책은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경제는 향후 몇분기동안 장기적인 잠재성장률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지출 및 경제활동 둔화는 대부분 분야로 파급됐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 온 백악관도 검토 입장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데이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버냉키 의장 발언 이후 "(대통령의) 승인은 의회의 구체안에 달려 있지만 백악관은 추가 경기부양책 논의에 대해 개방돼 있다"며 "의회에서 진전돼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다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제안은 경제를 진정으로 부양할 것이라고 판단되지 않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부시 행정부는 매우 주의깊게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해 여전히 반대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라이보 6일째 하락..`달러 자금경색 완화 신호`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미국 등 각국 정부의 강도높은 대책이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면서 달러 단기자금시장의 금리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경색 현상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고무적인 현상이다.

달러 유동성을 가늠하는 라이보(런던은행간금리)는 이날 급락했다. 3개월짜리 라이보는 4.06%로 지난주말대비 36bp 떨어졌다. 엿새 연속 하락세다. 하락폭은 9개월래 최대다.

하루짜리 라이보도 16bp 하락한 1.51%를 기록, 4년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달러 기근의 정도를 판단하는 3개월짜리 라이보와 초단기대출금리 스프레드의 경우도 2주만에 처음으로 300bp 아래로 떨어졌다.

닉 스타멘코비치 RIA 캐피탈 마켓 전략가는 "각국 정부의 잇단 대책들이 은행의 추가 부도 위험을 줄이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단기자금시장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어 라이보는 앞으로도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주, 원유주 `반등`..NRG `급등`

금융주는 달러 신용경색 진정세 등에 힘입어 올랐다.

씨티그룹(C)은 1.4% 전진했고, 골드만삭스(GS)와 메릴린치(MER)는 각각 6.3%와 6.4% 상승했다.

미국 최대 원유 메이저인 엑손 모빌(XOM)은 유가 상승과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10.2% 뛰었다. 셰브론(CVX)도 11.6% 급등했다.

텍사스 2위 발전소인 NRG 에너지는 미국 최대 핵발전소 운영업체인 엑셀론으로부터 62억달러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에 29% 폭등했다.

◇유가 이틀 연속 상승..`OPEC 감산 확대 관측`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 결과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유가 상승에 한몫했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2.40달러(3.3%) 오른 74.25달러로 마감했다.

차킵 켈릴 OPEC 의장은 지난 18일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려면 (오는 24일 긴급 모임에서) 대폭적인 감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OPEC의 하루 감산 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50만~100만배럴 보다 크게 확대된 100만~200만배럴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美 9월 경기선행지수 0.3%↑..`예상밖 증가`

미국의 향후 3~6개월 뒤 경기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가 정부의 강도높은 금융위기 안정책에 힘입어 예상밖 상승, 월가 전망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9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의 -0.9%(수정치)에서 0.3%로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0.1%를 웃돈 예상밖 상승세다.

주요 10개 항목중 유동성 공급, 금리 스프레드, 소비심리, 공급자 선적, 자본재 및 소비재 주문 등 6개 항목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의 이코노미스트인 켄 골드스타인은 "금융시장의 극심한 변동성과 신용경색 등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경제의 추가적인 악화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최근 지표들이 비(非)금융권 경제의 환경이 추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모습 드러낸 괴물 미사일
  • 국민에게 "충성"
  • 화사, 팬 서비스
  • 오늘의 포즈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