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세계 TV시장 2연패 산실(産室)을 가다`

  • 등록 2008-04-06 오전 11:10:00

    수정 2008-04-06 오후 2:50:00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이제 TV는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워야 합니다"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005930) 디지털연구소.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만큼 우뚝 솟아있는 이 곳이 바로 2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TV기술의 산실(産室)이다.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각종 최첨단기술이 탄생하는 곳이다 보니 입구에서부터 철저한 보안점검이 이뤄지고 있었다. 기술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노트북이나 휴대용기기 등의 반입도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가능했다. 

디지털연구소에는 현재 약 1400여명의 연구인력들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4일 삼성전자 TV 기술혁신 설명회장이 마련된 연구소 5층에도 적지않은 인력들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크리스탈 로즈`..디자인과 첨단기술 경계를 허물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크리스탈 로즈` 디자인의 신제품 TV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검은색 테두리(베젤)를 바탕으로 이뤄져온 디자인 컨셉이 획기적인 변한 제품이다.

▲ 김현석 삼성전자 상무가 출시예정 제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이 보르도 750 제품.
이중사출을 통해 전면부를 크리스탈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했고, 페인트 스프레이 등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도 고려했다. 

히든스피커를 채용하면서도 뒤쳐지지 않는 사운드를 구현하는 한편 최근 삼성전자 디자인 컨셉인 미니멀리즘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크리스탈 로즈 디자인은 이태리 유리공예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난 2005년부터 거의 3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실제 이날 설명회에서는 지난해 후발업체들이 삼성전자의 디자인을 모방해 제품을 내놓은 이른바 `짝퉁 보르도`가 더이상 재연되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김현석 VD사업부 상무는 "이제 디자인도 기술"이라고 전제한 뒤 "삼성전자는 그동인 피아노 블랙 베젤 등 TV 디자인의 트렌드를 이끌어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보르도 750 `TV만으론 만족할 수 없다`

이날 방문에선 아직 출시되지 않은 보르도 750 LCD TV와 깐느 650 PDP TV, 두께를 줄인 보르도 670 LCD TV를 먼저 체험하는 행운을 누렸다.

무엇보다 참석자들의 시선을 붙잡은 것은 삼성전자가 이달중 내놓을 보르도 750 LCD TV. 디자인 측면에서는 기존에 출시된 보르도 650 LCD TV가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한 반면 새 제품은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변화됐다. 오랜 시간을 사용해도 늘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게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최첨단 기능들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우선 PC를 유선으로 연결할 경우 PC안의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그대로 재생할 수 있다. 동영상파일을 USB에 담아 TV에 연결할 경우에도 재생이 가능하다.

또 인터넷을 연결할 경우 유튜브에 올라있는 UCC도 직접 TV에서 재생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각종 요리법이나 운동 등의 컨텐츠는 물론 명화 등도 탑재돼 있어 TV를 시청하지 않을 경우에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이같은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2년전부터 자체개발한 시스템온칩(SoC)을 탑재했다. 신제품들은 대기상태가 아닌 실제 시청시 소비전력을 낮추는 기술도 적용됐다.

김 상무는 "IPTV의 전단계에서 소비자들에게 최대한의 효용가치를 주기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DP TV 명암비 논란 `이제 그만`

삼성전자 PDP TV는 최근 명암비 `과대광고` 논란에 시달렸다. 신제품 PDP TV를 출시하면서 100만대1의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다고 했던 것이 화근이 됐다.
 
▲ 김현석 삼성전자 상무가 PDP TV 명암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방문에서는 논란이 됐던 PDP TV의 명암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삼성전자 PDP TV와 다른 2개의 경쟁사 제품을 놓고 비교하는 자리였다.

김현석 상무는 "명암비의 경우 가장 밝은 색인 흰색을 가장 어두운 검정으로 나눠서 측정하고 있다"며 "삼성의 제품은 검정의 측정값이 제로(0)가 나오는 만큼 사실상 무한대의 명암비를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한대의 명암비지만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100만대1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오히려 오해를 불러왔다는 설명이다. 100만대1의 명암비는 우리가 생활하는 환경과 가장 유사한 수준이다.

삼성의 경우 LCD의 기술을 PDP에 접목시켜 이같은 결과가 가능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실제 명암비는 일정수준을 넘어갈 경우 일반 시청자들이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이 된다. 사실여부를 떠나 명암비 논란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소니와 제대로된 경쟁할 것"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세계 TV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시장규모가 크다는 북미시장에서도 일본의 소니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올해 북미시장에서 소니와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니가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만큼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상무는 "올해는 삼성전자가 세계시장 1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를 가늠해보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북미시장에서는 소니와 본격적인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미 TV시장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과 보급형 제품 등 양극화 현상이 예상되고 있다"며 "삼성과 소니 등 선발주자들의 경쟁이 시작되면 그동안 틈새시장을 공략해온 비지오 등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젊은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수도 있지만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많이 수출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애국이 아니냐"고 반문한 뒤 "지금은 국내가 아닌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런 점에서 볼때 최근 국내에서 불거진 논란들은 참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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