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바닥 신호…건설株, 이제 사야할 때?

KRX건설지수, 2.3%↑
2월 주택지표 개선에 반등
부동산 경착륙 우려 완화 영향
  • 등록 2023-04-03 오전 5:15:00

    수정 2023-04-03 오전 5:15: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전국 미분양 주택의 급격한 증가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건설주가 급반등했다. 주택 매매와 전월세 거래량이 동시에 늘어난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 비중도 11%대를 유지하는 등 주택시장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건설주의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삼성동 일대.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KRX건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1(2.34%)포인트 오른 646.55에 거래를 마쳤다.

KRX건설지수는 28개의 건설사와 건자재 업체로 구성됐다. 지수는 금리 인상과 전세 사기, 전국 미분양 주택의 급격한 증가세로 3월 초까지 500선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세를 타며 600선에 안착한 데 이어 3월 말 650선까지 넘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미분양 주택 급증으로 지지부진했던 건설지수가 반등하고 있는 것은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4만1191건으로 전월 대비 59.9%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도 총 27만3114건으로 전월보다 27.1% 늘었다.

미분양 주택 수는 총 7만5438가구로 전월 대비 0.1%(79가구) 늘어나는 데 그쳤다. 1월 증가율은 10.6%로 급격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전매제한 완화, 중도금대출 규제 폐지, 무순위 청약의 무주택·거주지역 요건 폐지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상승세가 주춤해진 금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점진적인 주택지표 개선이 건설주의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건설사들이 연초 국내외 플랜트 신규 수주로 실적 상향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주가가 부진했던 것은 주택손실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은 낮아졌고 대내외 변수로 인해 금리 하향 시점도 당겨진 것으로 보여 주택시장이 바닥을 형성하는 양상”이라며 “건설사들의 1분기 주택 수익성에도 추가적인 악재는 확인되지 않은 만큼 그동안 소외됐던 주택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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