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IBKS제12호스팩(335870)은 267.35% 급등하며 코스닥 주가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하나금융15호스팩(341160)은 59.71% 뛰었고, 유안타제7호스팩(367460)과 신한제6호스팩(333050)도 각각 17.05%, 10.72% 올랐다.
스팩은 비상장사와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이다. 우선 공모를 통해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스팩을 상장한 뒤 나중에 비상장사를 합병하는 방식이다. 기술력과 성장성이 높은 비상장기업이 증시에 빠르게 상장해 적기에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스팩은 IPO와 달리 공모가 결정 과정이 없어 절차가 간단하고,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 IPO 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증시 입성을 노리던 비상장 기업들이 우회통로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배경이다.
하나금융15호스팩은 신스틸과 합병을 앞두고 있다. 신스틸은 오는 11월8일 합병 후 12월5일에 합병 신주를 상장한다. 신스틸은 철강 제조·공급 기업으로 주요 제품은 칼라도장강판, 아연도금강판, 냉간압연강판 등 강판류와 봉형강이다. 신스틸은 국내 대표 생활가전 기업을 중심으로 국내외 약 360개 사에게 철강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유안타제7호스팩은 웹툰서비스업체인 핑거스토리, 신한제6호스팩 IT 인프라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모코엠시스와 합병이 결정됐다.
합병 신주 상장 후 유통물량 작은 스팩 인기
일반적으로 스팩주는 3년 내 비상장 기업과 합병이 결정되면 주가가 오른다. 윙스풋의 경우 합병 신주 상장 후 유통물량이 작은 점이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병 후 지분율이 80.91%에 달하는 윙스풋 최대주주와 기타 주주는 각각 2년6개월, 3~6개월 주식을 묶어둘 예정이다. 다른 스팩 역시 시장 친화적인 합병비율을 산정하거나 합병 신주 상장 후 오버행(대규모 물량 출회) 리스크가 거의 없다는 점이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과도한 스팩 상장으로 부실기업의 우회상장 통로로 이용될 소지도 있어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업종이나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이 스팩 합병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주가 합병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매기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사업 성장성, 상장 후 유통물량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