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찌꺼기도 재활용…‘녹색 바람’ 이끄는 SK인천석유화학

[그린체인지 현장을 가다]
SK인천석유화학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②
슬러지서 ‘원유 회수↑·폐기물↓’ 기술 개발
‘빅데이터 활용’ 하·폐수 처리 솔루션도 활용
지역 중소기업에는 친환경 기술·장비 지원
  • 등록 2022-01-04 오전 5:31:00

    수정 2022-01-04 오전 5:31: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인천석유화학은 폐열을 회수·활용해 지역에 온수를 공급하는 ‘공정 열원 회수’ 사업 외에도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를 바탕으로 하는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동시에 지역 중소기업에도 관련 기술·시설을 지원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SK인천석유화학 엔지니어가 개방 검사 중인 원유 탱크 앞에서 새로 개발한 친환경 탱크 클리닝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인천석유화학)
SK인천석유화학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친환경 탱크 클리닝(Tank Cleaning)’ 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말부터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정유·석유화학 공장의 유류 저장 시설은 주기적으로 탱크 내부의 슬러지(기름·물·찌꺼기 등의 침전물)를 제거해야 하는데, 이 기술을 사용하면 혼합 폐기물로 버려진 슬러지에서 자원을 다시 추출할 수 있다.

기존 슬러지 제거 과정에선 기름과 폐기물이 뒤섞이면서 회수하는 원유의 양도 적고 폐기물도 많이 발생했지만, 친환경 탱크 클리닝 기술을 이용하면 원유 회수량이 기존보다 3배 이상 늘어난다. 또 폐기물 발생량도 70% 이상 줄이면서 일부 폐기물에선 재생 연료유를 생산할 수 있어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SK인천석유화학의 설명이다.

석유화학 공장과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하·폐수는 ‘지능형 하·폐수 처리 솔루션’을 이용해 상태를 분석한다. 이 시스템은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각종 미생물 이미지를 빅데이터로 구축한 뒤 딥 러닝(Deep Running) 기술을 활용해 하·폐수의 상태를 진단하고 관리해야 할 미생물 종류와 비율을 도출한다.

이를 이용하면 기존보다 하·폐수 처리 효율이 20% 이상 향상되는 동시에 수질 특성에 최적화된 미생물을 활용해 하·폐수 처리에 드는 에너지 비용도 10~15%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인천석유화학은 자체 폐수처리시설뿐만 아니라 인천환경공단 가좌사업소와도 해당 기술의 최적 운영 방안을 찾는 등 지역사회 내 환경개선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 엔지니어들이 사내 폐수처리장 내 실험실에서 미생물 영상 이미지 분석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SK인천석유화학)
아울러 SK인천석유화학은 환경부 등과 손잡고 인천 지역 중소기업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녹색혁신상생협력사업’도 벌이고 있다. 그동안 SK인천석유화학이 축적해 온 환경 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에 환경 개선 사업 실증을 위한 테스트 베드(Test Bed)를 제공하는 등 지역 중소기업의 환경 경영 능력을 육성하겠다는 의도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인천 서구의 한 도금폐수처리업체가 기술·장비 등을 지원받아 테스트 베드를 운영한 결과 배출 오염물질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며 “회사가 오랜 기간 쌓아온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지역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SK인천석유화학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역 업계에 친환경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윤석진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SK인천석유화학은 환경 경영과 사회공헌 사업 범위를 협력업체, 인근 중소기업, 지역사회로 점차 확대하면서 (지역 산업의) 친환경적 고도화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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