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예방 모범생 동서발전…'안전' 최우선 주 1회 현장점검

[공공기관 대해부]⑤산업재해 예방
공공발주 1000 이상 기관 평균재해율 0.52%
동서발전·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공기관 우수
안전경영 최우선…협력업체 안전시스템 확대
  • 등록 2021-05-04 오전 5:00:00

    수정 2021-05-04 오전 8:34:03

한국동서발전 동해바이오발전본부내 연료저장고 신설공사 현장에서 직원들이 드론으로 접근하기 힘든 지역의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국동서발전)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해 안전관리 우수 공공기관에는 에너지 관련 기업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경영진이 현장에서 안전현황을 직접 점검하며 안전경영 의지를 강조하고 협력업체로까지 안전관리시스템을 확대한 노력 등의 결과다.

이데일리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20년 주요 공공기관 발주공사 산재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한 8033억원 규모 공사 현장에서 사망자수는 0명, 재해율은 0.11%로 나타났다. 이는 공공발주금액(실적액)이 1000억원 이상인 기관 21개 공공기관 중 가장 낮은 재해율이다.

평균 재해율과 비교해 보면 한국동서발전의 철저한 안전 관리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21개 공공기관의 평균 재해율은 0.52%로 나타났다. 업무수행에서 안전이 최우선이란 문화를 확산한 게 비결로 꼽혔다. 실제 동서발전은 지난해 경영진 현장안전점검만 46회 진행했다. 이는 지난 2019년 ‘공공기관 안전강화 종합대책’에서 권고한 작업장 안전점검 횟수(CEO는 반기별 1회, 임원은 분기별 1회 이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경영진 현장안전경영으로 안전 최우선 공감대를 확산하고 있다”며 “올해도 경영진 현장점검 30회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협력업체까지 아우르는 안전관리시스템도 산업재해 예방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동서발전은 매년 협력사와 공동으로 ‘안전보건공생협력 프로그램’을 수립해 시행하고 발전사 중 처음으로 운전·정비 분야 상주협력사 안전보건관리 수준진단 툴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도 지난해 재해율이 0.16%로 ‘안전관리 우등생’에 꼽혔다. 가스공사는 협력업체 대상 안전컨설팅을 시행하고 협력사 근로자가 현장의 위험요소를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안전 신고앱을 운영하는 등 안전관리시스템을 협력업체까지 확대했다. 또 가스공사는 글로벌 안전문화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공신력을 인정받은 위험관리·인증분야 전문 국제기업인 DNV GL로부터 안전문화 수준을 평가받고 개선방안을 점검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도 지난해 재해율이 0.16%에 그쳤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되는 폐기물 처리와 폐기물처리시설의 설치·관리 등의 역할을 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협력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안전근로협의체를 매 분기 열어 안전 관련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또 현장 중심의 안전교육을 위해 작업 전 10분 안전교육을 한다”고 했다.

고 김용균 씨의 사망사건을 겪은 서부발전도 안전관리를 크게 강화하며 지난해 기준 재해율이 3번째로 낮은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서부발전의 재해율은 0.17%를 기록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2019~2020년 2개년에 걸쳐 418억원을 투입해 1만2000여건의 설비를 개선했다”며 “매년 안전우수협력기업에 CEO표창과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협력기업의 안전에 대한 자긍심 고취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공공발주금액 기준 1000억원 이상 기관 재해율. (자료=김웅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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