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필터·자동살균 혁신…정수기 점유율 뺏기 '물전쟁'

간편함·위생 강화로 차별화…코웨이 선두 속 2위 경쟁 후끈
바디프랜드 필터 3개→1개 압축..청호나이스 노즐·저수조 등 소독
SK매직 냉온수 프리스탠딩 선봬..현대렌탈 월 렌털료 4000원 할인
  • 등록 2019-05-23 오전 6:00:00

    수정 2019-05-23 오전 6:00:00

바디프랜드가 지난 20일 출시한 ‘W냉온정수기 브레인’. 바디프랜드 모델들이 제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바디프랜드)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정수기 업계가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본격적인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부동의 1위’ 웅진코웨이(021240)를 추격 중인 후발업체들은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내세우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3개 필터를 1개로 축약해 편의성을 높이거나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에 대한 소구점을 달리하는 모습이다.

22일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신제품 ‘W냉온정수기 브레인’은 지난 20일 현대홈쇼핑 론칭 방송에서 총 900여대가 판매됐다. 이는 당초 바디프랜드가 목표했던 판매량의 100% 수준이다. 65분간 방송된 첫 홈쇼핑에서 목표치를 달성했다는 측면에서 바디프랜드는 향후 제품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중순 국내 최초로 ‘자가교체형 원 필터 시스템’을 탑재한 W냉온정수기 브레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이번 W냉온정수기 브레인을 연간 5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지우 바디프랜드 유통사업본부장은 “이번 신제품은 기존 제품대비 비교적 중고가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했다”면서 “2014년 우리의 첫 W정수기 고객들의 제품교체 주기가 다가오고 있는만큼 적극 영업을 추진해 연간 5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디프랜드가 이번에 출시한 W냉온정수기 브레인은 기존 3개 필터의 정수 기능을 1개 필터로 압축한 자가교체형 원 필터 시스템을 내세운다. ‘1필터 6단계 정수’ 시스템으로 정수 성능은 한층 강화하는 한편 많은 수의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또한 정수기 자체에 블루투스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해 자체 개발한 ‘브레인 뮤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부분도 차별점이다. 송승호 바디프랜드 영업총괄이사는 “물의 정수 능력은 한계에 달할 정도로 발전한만큼 정수기의 부가적인 기능 진화에도 차별화를 뒀다”고 밝혔다.

청호나이스가 이달 중순 출시한 살균 얼음정수기 ‘세니타’. 전속모델 배우 염정아가 세니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청호나이스)
전통의 정수기 강자인 청호나이스도 최근 자사의 주력제품인 얼음정수기 신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청호나이스가 이번에 출시한 제품 ‘세니타’는 저수조형 정수기에 전기분해수 자동살균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정수 능력에 더해 위생적인 부분을 한층 부각시켰다. 내장된 전극 살균기에서 생성된 전기분해 살균수가 유로, 제빙노즐, 저수조까지 살균해 위생력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웅진코웨이와 ‘양강’을 이뤘던 청호나이스가 최근 후발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되면서 제품 기능적인 측면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 3년여 전부터 위생력과 간편함을 무기로 한 직수형 정수기가 인기를 끌면서 기존 저수조형 정수기 업체들은 다소 침체를 맞았다. 그럼에도 청호나이스는 정수 능력이 비교적 직수형보다 뛰어난 저수조형 정수기의 역삼투압(RO) 멤브레인 필터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올해 여름에도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저수조형 얼음정수기에 ‘살균력 강화’라는 기능 추가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모습이다.

직수형 정수기로 렌털시장 2위로 떠오른 SK매직도 지난달 성수기에 대비한 프리스탠딩 직수정수기를 선보였다. 씽크대나 거치대 없이도 손쉬운 설치가 가능하며 프리스탠딩 제품 중에선 유일하게 냉온수 직수 방식을 채용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가 사용 환경에 따라 최적화된 제품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직수형 정수기 관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렌털업계 ‘막내격’인 현대렌탈케어는 마케팅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출시한 직수형 정수기 ‘큐밍 더슬림 히든케어’ 대상으로 월 렌털료를 최대 4000원 할인해주는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3월 미세먼지 문제로 판매가 급증한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묶어 6개월치 렌털료를 면제해주는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후발주자인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렌털 계정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수기는 렌털업계에선 가장 기본이 되는 제품으로, 초여름부터가 영업상 계절적 성수기로 분류된다. 때문에 많은 렌털업체들이 이 시기에 신제품을 내놓거나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추진한다. 업계에 따르면 연간 180만대 규모인 국내 정수기 시장은 약 40%를 점유하고 있는 웅진코웨이를 필두로 청호나이스(약 15%), SK매직(약 12%) 등이 형성하고 있다. 특히 직수형 정수기가 최근 정수기 업계의 대세로 떠오른 이후 웅진코웨이 이하 후발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경쟁체제가 갖춰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정수 기능 자체가 이미 기술적인 한계치에 도달한만큼 업체들의 차별화 포인트도 결국 디자인과 부가기능 추가에 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과거 저수조형 정수기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여러 복합형 정수기가 나왔는데, 최근 직수형이 대세가 되면서 직수형을 기반으로 한 복합형 제품들이 또다시 선보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매직은 지난달 프리스탠딩 직수정수기를 출시했다. (사진=SK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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