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짐 고민하던 20대 자취女…이젠 남의 짐을 덜어주다

“집도 좁은데 드레스룸 웬 말?”…짐 보관 서비스 ‘마타주’ 인기↑
이주미 마타주컴퍼니 대표 “자취 20년, 경험에서 얻은 아이디어”
늘어나는 1인 자취 가구, 수납공간 부족으로 인한 불편함 해결
  • 등록 2019-05-22 오전 7:00:00

    수정 2019-05-22 오후 2:49:46

이주미 마타컴퍼니 대표. (사진=마타컴퍼니)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도심에서는 좁게는 16㎡(5평), 좀 더 큰 평수라고 해봐야 26㎡(8평)짜리 원룸조차 구하기 힘든 시대다. 사계절 옷, 이불, 가전제품, 운동기구 등등 1인 가구라고 해도 필요한 물건은 넘쳐나고 생활하는 공간은 점점 좁아진다. 드레스룸이나 베란다를 갖고 싶지만 ‘원룸족’에게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어떨까? 짐 보관 서비스 ‘마타주’를 만든 이주미(42) 대표의 창업은 바로 이런 고민에서 시작했다.

이 대표는 “마타주는 기존에 투박한 창고형 물류사업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집 밖에 깨끗하고 예쁜 드레스룸 혹은 보관함을 만들어 주는 공유 공간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마타주를 이용하면 의류부터 수집품, 쓰지 않는 운동기구나 두꺼운 이불 등을 보관할 수 있다. 방문 택배를 통해 물건을 옮기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실시간 보관 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온디맨드 O2O 서비스’(스마트폰 등으로 상품이나 서비스 주문을 받아 오프라인으로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또 단순히 물건을 보관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의류를 다시 찾을 땐 세탁 서비스까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등 ‘관리’까지 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법인 설립 이후 연평균 180%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봄 대비 올해는 매출 성장률만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서비스 재구매율 역시 40%를 넘겨 두 명 중 한명 정도는 마타주를 다시 찾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경기도에서 전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면서 물류창고 역시 인천 지역에 1984㎡(600평) 규모로 확장 이전했다.

이 대표가 짐 보관 서비스를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것은 자신의 생활 경험에서 나온 아이디어 덕분이었다. 이 대표는 스무 살 이후 20년 넘게 싱글족으로 자취 생활을 해왔다. 그는 “대학 졸업 이후 IT 업계에서 마케팅, 사업기획 등을 담당하며 20년 동안 혼자 살았다. 집을 꾸미는데 관심이 많았지만 항상 넘쳐나는 짐 때문에 골칫거리였다. 그러다 공유 주방, 공유 차량처럼 ‘공유 옷장’이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타주 물류창고 내부 모습.(사진=마타컴퍼니)
물류 창고, 배달 차량 대여 등 초기 창업에 드는 비용 16억원 정도를 엔젤 투자 방식으로 충당해 마타컴퍼니를 차렸다. 옷을 개고 세심하게 관리하는 작업들에 신경 쓰기 위해 직원의 90% 이상을 여성들로 고용할 만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소비자들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원룸족이나 1·2인 가구 외에도 가족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수집품, 코스프레 의상,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물건들을 맡기고자 하는 수요가 많았다. 주로 자취 인구가 많은 관악구, 마포구 등 1인 가구 이용비중이 8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강남, 서초, 송파 등 주부들의 이용률도 높아지고 있다.

마타주의 차별성은 스타트업간 협업 시너지에서 나온다. 물류 스타트업 ‘줌마’, 세탁 서비스 스타트업 ‘리화이트’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인건비를 줄이고 시스템을 효율화했다. 덕분에 고객들은 마타주에 보관 중인 의류 및 침구류를 리화이트에서 세탁한 후에 한 번에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공유’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앞으로도 마타주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짐 보관 서비스뿐만 아니라 더 이상 쓰지 않는 물건의 중고처분을 돕거나 짐 보관으로 집에 빈 공간을 필요한 물건으로 채울 수 있는 렌탈서비스 등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다른 서비스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짐 보관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뉴욕, 도쿄, 런던 등 인구밀집도가 높은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보편화된 사업”이라면서 “앞으로도 혼자 살아가는 인구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고 가구, 의류, 전자제품까지 빌려 쓰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타주 물류창고에 보관된 의류들.(사진=마타컴퍼니)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