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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생활가전업체 위닉스의 이달 2주간(3월1일~14일 기준) 공기청정기 판매량(온라인 판매)은 전년 동기대비 1098% 급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12배 가까이 판매가 늘어난 셈이다. 이 회사의 공기청정기는 온라인 판매 비중이 60%에 달한다. 이 회사는 최근 대형 평형대(30평형)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마스터’를 출시하는 등 올초부터 공기청정기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위닉스 관계자는 “연일 이어진 미세먼지 공습에 이달 초 소비자들의 구매가 크게 늘었다”며 “실제 지난 9일 롯데홈쇼핑에서 판매 방송을 했던 마스터의 경우 당일 5600대를 팔아 공기청정기 단일기준으로 최고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홈쇼핑 방송에서 1시간 만에 판매 목표대비 536% 이상의 판매를 달성하는 등 최근 분위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SK매직도 최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세먼지가 극심했던 이달 초(3월1일~11일 기준)에만 2만5000대의 공기청정기를 렌털(임대) 판매했다. 이 회사의 공기청정기 판매는 렌털이 93%를 차지한다. 더불어 국방부에서 최근 진행하는 공기청정기 공급 입찰건까지 따내 공군 제1방공유도탄여단과 공군항공안전단 등에 자사 ‘슈퍼I공기청정기’ 5500대를 납품할 예정이어서 관련 실적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의 이달 초(3월1일~13일 기준)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대비 260% 증가했다. 코웨이의 공기청정기 렌털 판매 비중은 약 80%다. 코웨이 관계자는 “최근 공기청정기 구매에 있어 필터 교체 등 정기적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들이 늘어 렌털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여파가 이들 중견업체들에겐 기회가 될 전망이다. 대기업과 맞서 가성비로 승부를 걸고 있는만큼 공기청정기가 더 대중화되면 중견업체들로선 유리한 점이 많다. 실제 위닉스 30평형대 제품인 마스터의 판매가격이 69만9000원인반면, 비슷한 평형대(33평형)의 삼성 ‘큐브’ 판매가격은 222만원 수준이어서 큰 격차를 보인다.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했던 이달 초에도 주요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 ‘위닉스’, ‘가성비 공기청정기’ 등이 상위 검색어로 올라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가 더 대중화될 경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견업체들의 제품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것”이라며 “이달 초 공기청정기 판매 추이가 드문드문 이어지면 상반기 중견업체들의 실적도 괄목할 수준으로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