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걷기좋은길④] 마음을 씻어내는 '오리숲길ㆍ세조길'

한국관광공사 추천 5월 걷기좋은길
  • 등록 2017-04-30 오전 12:01:11

    수정 2017-04-30 오전 12:01:11

오리숲 세조길(사진=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예로부터 속리산(俗離山)은 진정 속세와 단절이 가능한 명산으로 꼽혀왔다. 그 초입인 오리숲을 ‘속리(俗離)’, 세상과의 이별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삼았다. 특히 오리숲을 지나며 이따금씩 ‘쏴~’ 하는 바람 소리에 마음의 찌든 때와 세속의 인연을 날려보내고 산문에 들었다.

매표소에서 법주사 입구까지 이어진 오리숲은 숲의 길이가 ‘5리’에 이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래 전부터 법주사를 찾는 승속들이 걸었을 길이다. 길 양옆으로 수령 100~200년은 족히 됨직한 소나무, 떡갈나무, 참나무가 아름드리 터널을 이루고 있다. 실제 길이가 절간까지 5리(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사찰을 비켜나 세심정으로 향하는 길까지 치자면 운치 있는 숲길이 10리를 훌쩍 넘는다. 속리산의 또 다른 이름처럼 불리는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때 창건한 고찰로 오리숲 여정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法住)’는 뜻을 가진 명찰이다.

법주사 매표소를 지나며 오리숲의 진수가 펼쳐진다. 아름드리 숲길 한쪽 물가 옆으로 난 탐방로도 괜찮다. 낙엽이 깔린 오솔길인데,아침 산책에 나선 이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 법주사 구경을 잠시 미루고 세심정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자면 오리숲의 운치를 지속시킬 수 있다. 고즈넉한 숲길 한편으로 상수원이 있어 이른 아침 펼쳐지는 물안개의 광경을 목도할 수 있다. 평탄한 길 사이로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하늘을 가리는 오리숲길을 지나면 속리산 등산로이기는 하지만 오르막이 거의 없이 평탄하게 이어어지는 세조길을 만나게 된다. 울창한 숲과 달천 계곡을 넘나들며 길이 이어지지만 걷기 매우 쉬워 어린자녀와 좋은 숲을 찾고자하는 여행객에게 그만이다.

▲코스경로 = 속리산버스터미널~오리숲길입구~법주사 매표소~법주사·오리숲길 끝·세조길 입구~탈골암 입구~세심정 갈림길·세조길 끝

▲거리= 편도 4.6km (왕복 9.2km)

▲소요시간= 편도 1시간 40분 (왕복 3시간 20분)

▲난이도=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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