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 U+ 고문 "헬로비전 인수는 하이닉스때와 달라.. 하지만 점유율 의미 없어질 것"

  • 등록 2016-01-25 오전 5:27:07

    수정 2016-01-25 오전 7:19:57

[이데일리 김현아 김유성 기자] 이상철 LG유플러스(032640) 고문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은 가입자 기반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여타 M&A와 달라 정부는 모든 인허가 심사과정을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빅데이터·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가 통신의 인프라가 되고 있는 만큼, 3년 내에 통신 업계에서 현재 같은 가입자 쟁탈전은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21일 이데일리와의 [화통토크] 인터뷰에서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할 때는 누가 뭐라고 했나? 구글도 몇 개씩 하지만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꼭 그런 거냐는 의구심이 있기 때문에 모든 의문 나는 것을 털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딜을 KT-KTF 합병과 다른 컨버전스 합병으로 정의하면서, “워낙 민감한 사항이고 법에도 좀 저촉되는 상황이라는 말이 많기 때문에 정부는 모든 과정을 클리어하게 가져가야 한다”면서 “최양희 장관도 분명한 분이니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굉장히 투명하게 처리하리라 본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 고문은 통신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의 미래를 생각하면, 머지 않은 시기에 ‘5(SK텔레콤):3(KT):2(LG유플러스)’라는 이동통신시장의 점유율 고착화 문제는 화두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과거에는 모든 것이 가입자 기반에 보고 그게 깨지는 게 회사의 운명과 맞물려 돌아간다고 생각해 서로 필사적이었다”면서 “우리가 LTE로 점유율을 17.5%에서 20.5%로 올리는 과정도 굉장한 저항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영업부서는 신경쓰이겠지만, 사람뿐 아니라 사물까지 포함한 전체 대상으로 지능화된 IoT 서비스를 하기 시작하면 이런 경쟁의 의미는 없어질 것”이라며 “3,4년이 지나면 ‘옛날에 그랬었지’라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철 고문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LG통신3사(LG텔레콤, 데이콤, 파워콤)의 합병법인인 LG유플러스(032640)의 대표이사(CEO)로 재직하면서 LTE 혁신과 비디오 포탈, IoT 활성화 등을 이끌었다. IT업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CEO중 한명으로 꼽힌다. KTF사장, KT사장을 거쳐 김대중 정부 마지막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이데일리는 지난 21일 오후 2시 용산 LG유플러스 사옥 21층 회의실에서 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을 만났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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