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만 好好好‥아파트 호가 뛴다

부동산 규제 완화 움직임에
고가매물 몰린 시장 반응
매수세는 뒷받침 못해
실수요자 많은 강북은 잠잠
  • 등록 2014-06-20 오전 7:00:00

    수정 2014-06-20 오전 7:00:00

[이데일리 김동욱 박종오 기자]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예정 단지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최근 일주일 새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1000만원 올랐다. 정부가 주택시장을 살리기 위해 LTV(주택담보대출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대출 규제 개선을 포함해 각종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에 들뜬 집주인들이 호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역시 최근 호가가 30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서울 강북지역은 분위기가 딴판이다. 6월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거래 정체가 더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꺼내든 LTV·DTI 완화 카드는 전적으로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이 같은 대출 정책이 지방에 비해 수도권에만 불리하게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LTV 규제의 경우 지방은 집값의 60%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서울·수도권은 50%만 할 수 있다. DTI는 지방을 뺀 수도권 시장에만 적용된다. 수도권에 다소 불리하게 설계된 LTV·DTI 규제를 풀면 집을 사려는 수요자로선 자기 자본 부담을 덜 수 있어 거래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논리다.

정부의 이런 방침이 알려지면서 강남권 아파트 매매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50㎡는 이달 들어 호가가 1000만원 가량 올라 8억10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76㎡는 최근 일주일 새 호가가 3000만원 정도 뛰어 11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다만 추격 매수세는 붙지 않아 호가 상승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개포동 채은희 개포공인 대표는 “최근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개선하기로 하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으나 정책 불확실성이 강한 만큼 매수세가 선뜻 따라붙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분당·판교신도시 집값도 꿈틀거리고 있다. 판교신도시 삼평동 봇들마을4단지 전용 85㎡는 일주일 새 2000만원 가량 올라 6억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인근 판교로뎀공인 관계자는 “대출 규제를 풀겠다는 것은 어떻게든 시장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아니겠냐”며 “시장엔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 외곽지역은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투자 수요보단 실수요가 많은 이들 지역 특성상 대출 규제 개선보다는 정책 불확실성이 걷히는 게 더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노원구 상계동 부자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 특성상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가 활발해야 하는데 정부 정책 불확실성으로 집값이 추가로 빠질 것으로 예상되다 보니 수요자들이 꿈적도 안한다”고 전했다. 마포구 공덕동 하이엘미래공인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방침대로 대출 규제가 개선돼도 과거처럼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많다. 거래 증가는 기대할 수 있어도 집값은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국내 경기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집값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다만 정책 불확실성이 걷혀 집값이 추가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만 생겨도 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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