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이틀째 하락..`경기침체+인플레 우려`

그린스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제기-부시 "美경제 시련 직면"
뉴욕 제조업 경기 `7개월래 최저`-주택체감경기 `22년래 최저`
  • 등록 2007-12-18 오전 6:34:39

    수정 2007-12-18 오전 7:10:55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경제에 대한 우려로 이틀째 급락세로 마감했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낙폭을 키워 일일 최저점에서 마쳤다.

경기침체(recession) 우려 속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경제에 대한 시름이 깊어졌다. 인수합병(M&A) 소식이 잇달았지만 경제에 대한 걱정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특히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지난 주말 인터뷰를 통해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함께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미국 경제가 시련을 맞이하고 있다(facing challenges)"고 언급, 경제 우려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발표된 12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지난 5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도 주택건설업자들의 체감경기가 3개월째 22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연준이 내년 1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종전 100%에서 84%로 낮춰서 반영하고 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167.20으로 전일대비 172.65포인트(1.29%)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1.28포인트(2.32%) 하락한 2574.46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45.90으로 22.05포인트(1.50%) 뒷걸음질쳤다.

국제 유가는 사흘째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64센트(0.7%) 떨어진 90.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나흘만에 하락했다.(가격 상승)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18%로 전일대비 6.0bp 내렸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9.6bp 떨어진 3.22%를 기록했다.

◇캐터필러·잉거솔랜드 `하락`-에이온·MBIA `상승`

다우 지수 구성 종목으로 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인 캐터필러(CAT)는 모간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시장비중`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3.0% 밀렸다.

미국 중장비 업체 잉거솔랜드(IR)는 트레인(TT)을 10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11.3% 떨어졌다. 반면 트레인은 21.6% 뛰었다.
 
미국 보험 중개업체인 에이온(AOC)은 자회사 컴바인드 보험(Combined Insurance) 등을 27억5000만달러에 에이스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0.9% 상승했다.
 
유전장비 제조업체 그랜트 프리데코(GRP)는 내셔널 오일웰 바코(NOV)로의 매각 소식에 13.6% 급등했다. 반면 내셔널 오일웰 주가는 8.6% 떨어졌다.
 
세계 1, 2위 채권 보험사인 MBIA(MBI)와 암박 파이낸셜 그룹(ABK)은 무디스가 투자 등급을 유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각 3.4%, 16.9% 올랐다.

시장 관계자들은 무디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에 대한 잠재적인 노출을 이유로 이들의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신용카드업체인 캐피탈 원(COF)은 씨티그룹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으로 3.3% 내렸다.

유가 하락으로 엑손 모빌(XOM)이 1.4% 하락하는 등 에너지 관련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베이(EBAY)와 아마존닷컴(AMZN)은 홀리데이 시즌 온라인 매출이 부진하다는 소식에 각각 2.5%, 4.5% 밀렸다.

◇12월 뉴욕 제조업경기 `둔화`

미국 뉴욕 지역의 12월 제조업 경기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2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전월의 27.4에서 10.3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20.0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신규 주문지수가 14.3으로 전월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선적 지수는 21.1로 11포인트 떨어졌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0을 기준점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이를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주택건설업자 체감경기 `22년 최저`

미국 주택건설업자들의 체감경기는 22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2월 주택시장지수가 1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2년래 최저치로 월가 전망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로써 NAHB 주택시장지수는 3개월 연속 19에 머물렀다. 이 지수는 지난 2005년 6월 72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부분별로 현 판매 지수는 사상 최저 수준인 18에서 19로 상승했다. 예상 판매 지수도 사상 최저 수준인 24에서 26으로 올라섰다. 반면 잠재 매수자 지수는 14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NAHB의 데이비드 세이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건설업자들의 체감 경기가 지난 몇 개월간 나아지지 않았지만 (더 나빠지지는 않은 것을 감안할 때) 안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주택 건설업자들이 전통적인 비수기를 맞아 재고를 줄이고 건설경기가 회복될 시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회복 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유력하다"고 진단했다.

NAHB 주택시장지수는 50포인트를 기준점으로 이를 상회할 경우 호황을, 하회할 경우에는 불황을 의미한다.

◇3Q 경상수지적자 1785억달러..`2년 최저`

한편 미국의 3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2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78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년래 최저 수준.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825억달러도 하회한 수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1%에 해당되는 규모다. 2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1889억달러로 GDP의 5.5%를 차지했다.

달러 약세에 따른 수출 호조가 경상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분기 달러 가치는 주요 7개국 통화 대비 3% 하락했다.

부문별로 보면 상품수지 적자는 전분기의 2042억달러에서 1997억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수지 흑자는 258억달러에서 265억달러로 증가했다.

3분기 외국인의 미국 자산 취득액은 2491억달러로 2분기 6193달러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3분기 467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사들였다. 이는 2분기 18억달러대비 늘어난 것이다. 반면 미국 주식은 197억달러 팔아치웠다. 2분기에는 1041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었다.

외국인의 미국내 직접 투자(FDI)는 전분기의 466억달러보다 증가한 812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인의 해외 자산 취득 규모는 1557억달러로 전분기 4655억달러대비 감소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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