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일본 아키하바라

게임·만화주인공 상품점이 半… 대형 전자상가도 속속 들어서
  • 등록 2007-03-30 오전 7:08:30

    수정 2007-03-30 오전 7:08:30

[조선일보 제공] “여기가 전자상가야? 인형상가야?”

‘전자 왕국’ 일본의 상징, 도쿄 아키하바라(秋葉原)가 얼굴을 싹 바꿨다. 장기불황으로 전자상가가 속속 문을 닫았던 이곳은 지금 전자와 캐릭터가 화려하게 함께 살아나 일본 경제와 문화를 대표하는 거리로 탈바꿈했다.

26일 아키하바라역 ‘덴키가이(電氣街)’ 출구. 1980년대 한국 관광객들에겐 ‘워크맨’을 구입하려고 나서던 출구로 익숙한 이곳 풍경은 절반 이상이 ‘캐릭터’ 거리로 변했다. 전자상가 ‘라디오관(館)’은 게임, 애니메이션·만화 캐릭터점이 절반을 채웠고, 큰길로 나가자 역시 게임, 캐릭터 인형, 동인지(同人誌) 전문점인 ‘가이요도(海洋堂)’ ‘보쿠스’ ‘K-BOOKS’ 등이 줄을 잇는다.







  •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 성업 중인 한‘메이드 카페’에서 가정부 차림의 종업원들이 웃으며 손님을 맞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제공



양판점 ‘돈키호테’ 5층 ‘호오~무 카페’. 2000년대 이후 아키하바라에 확산된 ‘메이드(maid·가정부) 카페’ 중 한 곳이다. 가정부 차림 여종업원이 “오셨어요, 주인님”이라며 맞아준다. 떠날 때 인사도 “잘 다녀오세요, 주인님”이다. 환락가 변태업소를 떠올릴지 모르지만 ‘술’과 ‘성(性)’이 없는 건전 카페 그 자체다.

아키하바라에서 탄생한 이런 ‘메이드풍(風)’은 뜻밖에 세계에서 일본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정착됐다. 지난 2003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시장에서 6600만엔(약 5억200만원)에 팔린 현대 미술가 무라카미 다카시(村上隆)의 ‘Miss ko2’. 가정부 차림의 소녀 인형이다. 만화, ‘아니메’(애니메이션의 일본식 약칭)가 상징하는 아키하바라의 ‘서브 컬처’(하위문화)가 세계에서 인정을 받은 이정표로 기록된다.

아키하바라를 근거지로 한 ‘오타쿠’(일본 특유의 마니아층을 지칭) 시장 규모만 2900억엔(약 2조2900억원)에 달한다. 일본 노무라(野村) 종합연구소가 2005년 추산한 지표들이다. 아키하바라의 성공에 자극 받은 일본 정부는 만화 대상(大賞), 대사(大使)직을 신설해 만화를 ‘일류(日流)’의 간판 상품으로 키우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경기회복과 더불어 과거 아키하바라를 상징하던 전자상가도 속속 부활하고 있다. 2000년대 초 장기불황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마쓰야덴키’를 대신해 작년 대형 양판점 ‘요도바시 카메라’가 아키하바라역 뒤편에 새로 문을 열었다. IT기업을 대거 유치한 대형 복합건물 ‘아키하바라 UDX’도 작년 3월 새로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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