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문병언기자]오리온컨소시엄의 스포츠토토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스포츠토토는 최근 오리온컨소시엄이 증자대금 300억원을 에스크로우 계좌(입출금이 제한되는 특수계좌)에 입금하면서 회생의 전기를 마련했으나, 채무조정을 위한 채권단과의 협상에 차질이 생기면서 매각이 물건너 갈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컨소시엄은 증자대금 납입시 스포츠토토가 안고 있는 총 2500억원의 채무 중 조흥은행 부채 1400억원을 제외하고 일반 상거래 채무인 1100여억원의 채무가 상당폭 탕감되지 않을 경우 투자의향을 철회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스포츠토토측은 지난 4일부터 100만원 이상 채권을 보유한 개인 및 법인을 대상으로 채무조정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총 채무액의 67%인 740여억원으로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한 LG-CNS와 두번째인
KT(30200)(42억원) 등이 채무조정 요구에 성실히 응하지 않아 심각한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CNS는 지연이자에 대해서만 탕감을 검토할 수 있을 뿐 원금 탕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고, KT측은 협상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LG-CNS와 KT측의 이같은 입장은 스포츠토토사업을 인수 회생시키려고 하는 오리온그룹에는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해 인수 무산까지 갈 수 있는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미 채무 탕감에 동의한 소액채권자들은 "현재 대다수 소액 채권자들이 상당한 출혈을 감수하고 채무조정에 동의했는데, 대기업인 LG-CNS와 KT가 자신만의 입장을 내세워 채무조정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심히 유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이들 업체와의 협상이 무산되면 그동안의 투자유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 채권자, 고객, 주주 등 수만명의 이해 관계자들이 100%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으므로 채무조정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