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200년 중립국, 32번째 회원국으로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스웨덴이 마침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가입한다.

울프 크리스터손 스웨덴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정부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헝가리 의회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에 찬성표를 던진 후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헝가리 의회는 26일(현지시간)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승인했다.

앞서 헝가리는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가입에 찬성하면 그 뒤를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EU)과 줄다리기를 하며 딴죽을 피우기도 했다.

헝가리의 승인으로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의 격렬한 갈등 속에서도 중립을 지킨 북유럽 국가가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딛기 전 마지막 장애물을 제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헝가리가 비준함에 따라 스웨덴은 이르면 내달 1일 나토의 3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할 전망이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200년간의 중립과 군사적 비동맹을 뒤로하고 나토에 가입한다”며 “우리는 다른 국가들과 함께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헝가리의 가입을 즉각 환영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서“스웨덴의 가입은 우리 모두를 더 강하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스웨덴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비동맹 정책을 포기했다. 서방 지도자들은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일으킬 때 피하고자 했던 ‘동맹 확장’을 효과적으로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으로 러시아가 장악한 칼리닌그라드를 제외하면 발트해 거의 모든 지역이 이제 나토의 수중에 들어가게 됐다. 스웨덴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아프가니스탄 등의 작전에 기여하면서 동맹과의 협력을 강화해 왔다. 이번 가입으로 나토의 북쪽 지역에 대한 방위 계획과 협력이 간소화될 전망이다.

스웨덴은 발트해 조건에 맞는 최첨단 잠수함과 자국 그리펜 전투기 등의 자원을 동맹에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군사비 지출을 늘리고 있으며 올해 나토의 기준인 국내총샌산(GDP)의 2%에 도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