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을 뜻한다. 개별 주식을 선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던 펀드투자의 장점과 언제든지 시장에서 원하는 가격에 매매할 수 있는 주식투자의 장점을 갖췄다.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으며 위험 관리가 잘 돼 있어서 장기 투자에 용이하다. 시장 전체에 분산 투자되므로 특정 기업의 주가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 손실을 분산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잘못된 주식 종목 선정의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초보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자산운용사들도 잇따라 ETF를 내놓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에는 총 71종의 채권형 ETF가 상장돼 있다. 올해에만 13종의 채권 ETF가 상장됐다.
KB자산운용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채권형 ETF를 보유하고 있다. 8월 말 기준 20개를 KB자산운용이 운용한다. 인버스 ETF 5개를 포함, 국내 15종과 해외 5종의 채권 ETF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채권형 ETF 월간 자금유입을 보면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67억원) △KBSTAR 단기통안채(42억원) △KBSTAR KIS단기종합채권(AA-이상)액티브(25억원)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H)(20억원) △KBSTAR 국채선물10년(17억원) 순이다. 이들 ETF 상품의 순매수 규모는 월간 최대치(450억원)의 약 25%의 비중을 차지하는 11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67억원의 자금이 몰린 ‘KBSTAR국고채30년Enhanced’는 국내 채권 ETF 중 듀레이션(원금 회수 기간)이 가장 길다. 연초 이후 월간 국고채 금리의 하락 폭이 컸던 지난 7월(3.32%→3.03%) 11.5%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KB자산운용은 기존에 없던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도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킨덱스(KINDEX) 단기채권알파액티브 △KINDEX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KINDEX 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 △KINDEX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를 출시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타이거(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 ETF와 ‘TIGER 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 ETF를 선보였다.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 ETF는 항셍테크지수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신한자산운용의 쏠(SOL)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도 지난달 상장했다.
전문가들은 채권형 ETF의 경우 단기투자보다는 중장기적 ‘분산투자·분할매수’ 원칙을 따를 것을 권장한다. 특히 편입 종목 구성 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똑같은 시장에 투자하더라도 편입 종목 구성 방식에 따라 실제 성과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곽재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시장 대표지수 움직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투자를 원한다면 대형주 비중이 높은 시가총액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면서 “반면 최근 대형주 상승 폭이 가팔라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중소형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동일 가중 방식이 유용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