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노원구에 사는 회사원 김병주(가명)씨는 매일 오전 7시40분께 집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출근길에 오른다. 중간에 시내버스로 환승해 오전 8시35분 하차해 회사에 도착한다. 오후 6시에는 업무를 마치고 교통체증이 없는 회사 근처 5분 거리의 지하철을 이용해 퇴근한다. 목적지 역에는 오후 6시 50분에 도착해 도보로 10분을 이동해 집에 도착한다. 오후 7시 30분에 집 근처에서 친구와 만나기로 해 따릉이를 타고 약 3km, 25분을 이동해 저녁을 먹고 집에는 40분을 도보로 이용해 걸어온다.
서울시민은 하루 평균 6개의 교통수단을 이용해 평균환승 1.2회, 통행당 평균 이동시간 약 33분, 평균 이동거리 11km를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민의 연간 총 대중교통 이용건수는 34억건, 일평균 이용건수는 930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수집된 약 3000억건의 대중교통 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대중교통 이용 현황을 분석했다고 11일 밝혔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집된 내용은 △서울시민의 하루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현황 △대중교통 수단별 공급·수요 등이다.
분석 결과 지난해 서울 대중교통을 총 이용자는 약 34억명, 일평균 686만건의 목적통행(출·퇴근, 업무, 친교 등 목적)이 발생했다. 일평균 교통수단별 총 이용건수는 약 930만건이다.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지하철, 버스, 택시, 따릉이 순이었다. 특히 지하철·버스 이용률은 약 91.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부문별로 보면 서울 시내버스는 총 7395대, 358개 노선으로 운행하고 있다. 하루에 4만564회, 총 153만4688km를 운행한다. 마을버스의 경우 249개 노선, 1651대, 평균 운행거리 8.4km로 운행 중이다.
버스의 일평균 이용건수는 약 390만건. 이는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의 전체 인구(약 357만명)가 이용하고도 약 33만명이 더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체 6577개 버스 정류소 중 일평균 이용량이 가장 많았던 지점은 고속터미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구로환승센터, 미아사거리, 경방타임스퀘어, 강남역 등의 순으로 이용이 많았다.
서울 지하철은 현재 10개 노선, 360.5km구간, 335개의 역사를 약 470편의 열차가 하루에 4637회 운행해 시민들을 이동시킨다.
대중교통 중 가장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일평균 이용건수는 461만건. 서울의 주요 지점을 순환하는 2호선(107만명), 강남을 지나가는 7호선(55만명), 광화문·종로 등 도심을 연계하는 5호선(50만명) 순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민들의 대표 생활형 이동수단인 따릉이는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따릉이 회원 수는 약 388만명(서울시민 3명중 1명 꼴), 누적 이용건수 1억건, 이동거리 약 2억7531만km로 지구에서 달을 362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를 이용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이용률이 약 35% 증가했다. 따릉이의 일평균 이용건수 중 약 31.5%는 출·퇴근 시간에 집중됐다.
전체 25개 자치구 중 인구대비 대중교통 통행량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자치구는 중구와 종로구다. 서울시의 대표 도심인 중구(인구 12만명)와 종로구(인구 14만명)는 대중교통을 활용한 통행발생량이 중구 28만건, 종로구 26만건이며 인구당 통행발생률은 중구 2.33, 종로구 1.79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 하루 대중교통 최장거리 이동자 B씨의 경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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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 중 이색적인 이동을 한 사례를 보면 A씨는 노원구 당고개→도심→충남 아산시 신창으로 122.7km를 이동했다. 총 대중교통 이용요금은 3750원, 이동시간은 3시간24분이었다. 하루에 대중교통을 가장 많이 이용한 B씨는 오후 3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대중교통을 44회를 이용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앞으로 데이터 빅데이터 기반의 정보 분석을 통해 이용 현황을 파악하고, 더욱 촘촘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