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로드] 입천장 데여도 좋아, 추위 잊게 만드는 그 맛

경남 밀양의 솔밭만두
  • 등록 2021-10-29 오전 4:31:00

    수정 2021-10-29 오전 4:31:00

솔밭손만두 ‘모둠만두’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날씨가 추워지면 유독 생각나는 맛이 있다. 붕어빵이며 호빵, 호떡 그리고 만두 등이 그런 음식이다. 그중에서도 만두와 찐빵은 유명한 맛집을 알아서 찾아갈 정도로 대표적인 간식거리다. 경남 밀양에는 만두를 파는 곳이 여러 곳 있는데, 그중 솔밭만두는 40년 이상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만두 전문점이다. 영화 ‘밀양’의 촬영지로 유명한 기회송림공원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어 여행객들도 자주 찾는 밀양 맛집이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찐만두와 찐빵. 찜통 뚜껑을 열었을 때 하얗게 피어오르는 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찐만두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나온다. 잘 익은 김치로 속을 꽉 채운 김치만두는 매콤 칼칼한 맛에 뱃속까지 훈훈해지고, 손바닥까지 촉촉함이 전해지는 찐빵은 크게 한입 베어 물면 입가에 절로 함박웃음이 번진다.

만두의 종류도 다양하다. 통새우, 떡갈비, 김치참치, 고추, 고기만두가 있다. 취향에 따라 단일 메뉴를 맛보아도 좋지만, 처음 방문했다면 한번에 여러 가지 만두를 맛볼 수 있는 모둠만두를 시켜 먹는 게 좋다. 모둠만두는 5가지 만두를 모두 맛볼 수 있다. 만두피는 굉장히 얇은 편. 그래서인지 다른 군만두 등에 비해 바삭함은 덜하게 느껴지지만, 그 덕에 느끼함이 덜하고 담백함과 고소함이 배로 느껴진다. 여기에 특제 간장소스가 더해지면 입에서 살살 녹는다. 삼삼하면서도 담백하기 때문에 본인의 입맛에 따라 간장에 찍어 간을 맞춰 먹을 수 있다. 얇은 만두피 덕에 만두소의 맛이 더 잘 느껴진다.

솔밭손만두 ‘모둠만두’
만두소는 싱싱한 채소와 함께 자연조미료인 표고버섯, 느타리팽이와 주재료를 사용한다. 여기에 남해마늘을 높은 열로 가열해 숙성 마늘과 숙성 마늘 기름으로 만두피를 빚어 담백한 맛을 낸다. 마지막으로 표고버섯 육수를 더해 만두소를 빚어 만두에서 버섯향이 나는 것이 이 집만의 특징이라는 것이 주인장의 귀띔이다.

어린 유년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찐빵도 이곳의 별미 중 하나다. 찜통에서 갓 쪄낸 찐빵은 한입 물면 쫀득하고 팥소가 꿀처럼 흐른다. 적당히 달달한 맛을 내 계속해서 입맛을 다시게 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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