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는 2014년 12월부터 폐쇄돼 있는 뚝섬승마장을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임시 개방한다고 8일 밝혔다.
뚝섬승마원은 1954년 5월 8일에 최초로 개장한 후 제주도 조랑말을 들여와 경마장으로 운영됐다. 한국마사회가 1989년 8월 과천으로 이전하며 그 기능이 축소되다 2014년 12월부터 잠정 폐쇄돼 왔다.
|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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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이번에 임시 개방을 통해 서울숲과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뚝섬승마장의 흥미 있는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예컨대 과거 뚝섬은 과거 조선 시대 왕의 사냥터로 이용되었는데 왕이 모습을 드러내면 그 상징인 독기(纛旗)를 벌판에 꽂았다는 데에서 ‘독도(纛島)’라고도 불리던 곳이다. 1954년 신설동에서 뚝섬으로 경마장을 이전하면서, 전에 운용되던 마필들이 모두 징발돼 제주도산 조랑말로 대체했으며, 당시 배당률을 주판으로 계산하기도 했다. 행사 기간 경주 최고의 상은 쌀 한 가마였다는 등 아련하고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도 들려줄 예정이다.
시는 또 승마경기장 훈련장 트랙에 심어놓은 메밀꽃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메밀 꽃다발을 만들 수 있는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이번 개방 행사는 서울숲과 승마 관련 전문가의 흥미로운 해설이 함께하며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시민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박미애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뚝섬경마장 토양을 개량해 시민들을 위한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하고, 서울숲을 고품질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안전하고 쾌적한 공원으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