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개척하고, 허리띠 졸라매고…수자원·지역난방公 부채감축 '우등생'

[공공기관 대해부]⑥-최종 빚더미 악순환 공공기관
‘수변도시 조성사업’ 먹거리 발굴한 수자원공사
‘자금수지 정밀분석’으로 448억 이자 비용 줄여
한난, 지난해 비상경영 허리띠 졸라매 940억원↓
‘부채비율 400% 육박’ 가스공사, 사업조정 효과
  • 등록 2021-05-18 오전 5:20:00

    수정 2021-05-18 오전 8:20:18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본사. (사진=뉴스1)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문승관 기자]지난해 국내 공공기관 3곳 중 2곳이 빚더미를 키우는 와중에 착실히 부채감축에 성공한 공공기관도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독자사업 영역을 넓히고 자금수지 동향을 자세히 분석해 금융부채를 차근차근 갚아나가는 등 재정건전성 측면에서 정부의 목표치를 넘어서는 우등생 면모를 보였다.

1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3조75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8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2019년 3287억원에서 작년 5494억원으로 2207억원(67.1%)이나 급증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재무구조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수자원공사 부채는 13조8349억원, 부채비율(부채/자본)은 152.55%였다. 이는 중장기재무관리계획(2020~2024년)의 지난해 전망치(부채 14조5000억원, 부채비율 163.3%)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부채가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비율로 민간기업은 통상 200% 이상이면 불량으로, 300% 이상이면 심각한 상태로 간주한다.

수자원공사의 부채감축 ‘일등 공신’은 수변도시 조성사업이다. 수변도시 조성사업은 바다나 강 등의 가장자리에 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수자원공사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한 사업영역이다. 지난해 경기도 시흥에 조성해 분양한 시화멀티테크노밸리(시화MTV)가 대표적이다.

이와함께 수자원공사는 자금수지를 정밀하게 분석해 지난해 하반기 ‘무차입 경영’에 성공했다. 나가고 들어오는 자금흐름을 섹터별로 나눠 관리하면서 새는 돈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자금조달 방식을 개선한 덕에 이자비용까지 절감해 전년 대비 448억원을 줄였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적극적인 영업활동과 함께 지속적으로 금융부채를 상환하고 재정수지를 전반적으로 관리한 결과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 빚더미를 줄였다. 한난의 지난해 부채는 4조2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938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285.3%에서 236.7%로 내려갔다. 지역난방공사에 대한 기재부의 중장기재무관리계획(2020~2024년)에서 지난해 목표치는 부채 4조6000억원, 부채비율 282.0%였다.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한난 측은 “지난해 비상경영을 추진하면서 2023년까지 사업규모와 시기조정을 통한 부채감축, 자본확충방안 강구, 수익개선 토대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총 1조1677억원의 부채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40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 탓에 재무구조 개선 압박에 시달려온 가스공사도 LNG벙커링사업과 수소사업, 해외LNG복합발전프로젝트 등 새 사업포트폴리오를 재구성을 통해 부채비율을 조금씩 낮춰가고 있다. 지난해 부채는 전년 대비 2조9907억원 줄어든 28조1746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382.6%에서 364.2%로 낮아졌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합리적인 사업조정, 해외사업 투자비 집행 순연, 예산절감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해 부채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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