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활용"…진화하는 中企 화장품

닥터지 '마이스킨멘토' 16가지 피부유형 분류해 맞춤제안
2년만에 10만명 사용자 돌파, 향후 AI 접목한 서비스도 계획
셀레피트·톤28 등도 빅데이터에 초점, 차별화로 승부수
  • 등록 2018-11-30 오전 1:00:00

    수정 2018-11-30 오전 1:00:00

고운세상코스메틱 ‘닥터지’가 2016년 운영하고 있는 ‘마이스킨멘토’의 중심이 되는 ‘바우만 피부타입 테스트. 사람의 피부를 16가지 타입으로 분류해 맞춤형 화장품을 제안한다. (사진=고운세상코스메틱)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화장품 중소·중견기업들이 데이터 분석·진단 등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사업을 전개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뷰티업계 트렌드가 단순 기초화장에서 근본적인 피부 건강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바뀌기 때문. 다양한 소비자 피부 정보를 확보한 후 ‘빅데이터’로 만들고, 이를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방식으로 사업 방향도 점차 진화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더마코스메틱(기능성화장품) 업체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마이스킨멘토’ 프로그램 참여자 수는 올 11월 기준 10만명을 돌파했다. 마이스킨멘토는 2016년부터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자사 브랜드 ‘닥터지’를 통해 운영하는 맞춤형 피부유형 진단 프로그램이다. 2016년 11월부터 시작해 불과 2년여만에 10만명을 확보한 것. 올해는 월 평균 참여자 수도 3500명까지 늘었다.

마이스킨멘토는 단순히 지성·건성 등으로만 분류하던 피부 유형을 16가지로 세분화해 각 유형별로 알맞은 피부 관리 방법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미국 마이애미대학의 교수인 레슬리 바우만 박사가 제시한 바우만 피부타입 테스트를 활용해 △오일지수 △민감성 △색소 △주름 및 탄력 등의 요소를 진단해 피부를 16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닥터지는 외부 전문 분석업체와 협업해 소비자들에게 ‘진단에서부터 관리까지’ 전 과정을 책임진다는 전략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 관계자는 “닥터지 홈페이지에서 직접 테스트를 할 수 있고 피부 유형별로 추천·비추천 성분과 음식, 라이프스타일, 화장품까지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는 마이스킨멘토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더 진화한 사업도 계획 중이다. 그는 “궁극적으로 인공지능(AI)을 통해 피부 타입별 상담을 맞춤형으로 하고 피부과 치료 안내까지 연계해 평생 피부 관리를 하는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마이스킨멘토 이용자는 향후 1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색조화장품에 주력하는 셀레피트도 최근 맞춤형 프로그램 준비에 나섰다. 이달 초 컬러 큐레이션 업체 큐포라와 협약을 맺고 ‘퍼스널 컬러’를 제안하는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퍼스널 컬러는 피부톤이나 머리카락, 눈동자 등 개인이 타고난 신체 색상을 의미한다. 퍼스널 컬러를 정확히 진단해 활용하면 개인의 긍정적인 특징을 강조하되, 부정적인 느낌은 줄일 수 있다. 화장품 업계에선 중요한 부분이다.

셀레피트는 큐포라와 함께 소비자들로부터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피부톤과 체형을 정밀 진단·세분화해 개인의 성향에 맞는 화장품을 제안할 계획이다. 또한 퍼스널 컬러 정보를 신제품 기획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서 더 활발하다. 아모레퍼시픽이 처음으로 투자한 화장품 스타트업 톤28은 맞품형 화장품으로 이미 초점을 맞춘 상태다. 사용자 피부를 측정하고 매달 바뀌는 대기 환경까지 반영하는 화장품을 28일 마다 주기적으로 배송한다. 많은 화장품 업체들과 달리 톤28엔 마케팅·광고 담당자가 없고 연구원만 근무한다.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역할에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톤28은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지원’(TIPS·팁스) 사업에도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단순하게 제품 하나로만 기존 화장품 대기업들과 맞대결하긴 힘든 상황이다”며 “향후엔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맞춤형 화장품을 제안하고 개발하려는 움직임들이 중소기업계에서 더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셀레피트가 컬러 큐레이션 업체 큐포라와 협력해 추진할 퍼스널 컬러 제안 서비스. (사진=셀레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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