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LG전자는 북미 주요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스프린트에 내년 상반기 중 5G 스마트폰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스프린트와의 협력을 계기로 북미지역 내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들과도 협력해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와 스프린트는 해당 스마트폰이 북미 첫 5G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 의회가 제동을 걸고 있긴 하지만 스프린트와 미국 3위 이통사 티모바일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LG전자는 자연스레 더 넓은 입지를 구축하게 된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빠르게 변하는 기술 환경에서도 LG 스마트폰 제품과 서비스 기술력을 인정받은 계기”라며 “빠르고 안정적인 5G 서비스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9 공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3월 국내에서 5G 스마트폰을 상용화하겠다는 것은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협의돼 있다”며 “내년 3,4월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고 특히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내년 3월에 출시될 5G 스마트폰은 우선 일부 지역에서 상용화된 뒤 점차 지역을 확대해갈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3.5GHz와 28GHz가 모두 들어가는 네트워크 상태로 준비한다면 3월에는 불가능하다”며 “한정된 지역에 한정된 수량으로 서비스할 경우에도 상용화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1분기를 목표로 한다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세계 첫 5G 스마트폰과 관련해선 중국 업체들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에릭 쉬 화웨이 CEO(최고경영자)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상하이 2018 기조연설에서 “내년 3월까지 최초의 상용 5G 솔루션과 스마트폰 칩을 출시하고, 6월에 5G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5G 기술은 통신 지연시간 0.1초 이하로 사실상 거의 없어 자율주행차와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 홀로그램 등 4차 산업혁명의 근간으로 손꼽힌다. 현재의 4G LTE보다 전송속도가 100배 빠르다. 5G 핵심 서비스로는 3D 영상과 AI 서비스, UHD·홀로그램, 미래형 SNS 등이 거론된다.
이를 구현할 5G 스마트폰은 폴더블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 정체에 머무른 스마트폰 시장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신기술 적용 기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다만, 5G 스마트폰은 무선통신 모듈 등 핵심 부품이 모두 바뀌지만, 외견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G 시장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서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1년까지 1억1000만대를 기록, 255% 증가할 것이며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에서 집중적인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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