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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동부지법 경매3계에서 진행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프라자아파트 전용 134.1㎡도 감정가(7억7700만원)보다 약 40%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해당 주택형은 2016년 7월 6억7300만원에 팔린 이후 지금까지 1년7개월 동안 실거래 기록이 없었다. 이 물건을 낙찰받은 이모씨가 과감하게 10억7811만원을 써낼 수 있었던 것은 같은 단지 비슷한 면적인 전용 133.76㎡가 지난달 9억6500만원에 거래된 데다 현재 몇 안되는 매물 호가가 11억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집값 뛰는 강남·마용성… 경매 낙찰가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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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프라자아파트와 같은 날 같은 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 서울 성동구 송정동 건영아파트 전용 59.8㎡는 신건으로 감정가(3억3400만원) 이상 입찰가를 써내야 했는데도 무려 17명이 응찰했다. 입찰함을 열어 보니 감정가보다 약 17% 높은 3억9000만원을 써낸 김모씨가 낙찰받았다. 낙찰가는 건영아파트 같은 주택형의 작년 실거래가(3억3300만~3억6200만원)를 훨씬 웃돌았다. 현재 해당 면적형의 매물은 없다.
“똘똘한 아파트 잡으려는 수요, 경매로 몰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법원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두달 연속 상승했다. 작년 12월 98.4%에서 1월 101.6%로 오른 이후 이달 들어서는 지난 9일까지 102.4%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집값 상승의 진원지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낙찰가율은 지난달 111.1%로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1년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강남4구 다음으로 집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마포·용산·성동·광진·양천구 등 5개구 아파트 낙찰가율도 1월 104.4%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과 평균 응찰자 숫자도 작년 말부터 꾸준히 증가세다. 서울 전체 낙찰률은 작년 11월 56.9%에서 이달 93.3%로 치솟았다. 2월 1~9일 경매시장에 나온 15건 중 14건이 주인을 찾은 셈이다. 강남4구에서 이달 경매법정에 나온 7건의 물건은 모두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이달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 1건당 평균 응찰자 숫자는 11.4명으로 작년 7월(12.6명) 이후 7개월만에 두자릿수를 회복했다. 8·2 부동산 대책 직후인 작년 8월에는 평균 응찰자 수가 5.8명에 불과했지만 작년 말부터 서울 아파트 매물이 씨가 마르고 시세가 껑충 뛰자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는 시세 변화가 심한 만큼 입찰 직전까지도 시세를 확인하고 면밀히 검토해야 낙찰 가능성을 높이고 고가 낙찰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며 “대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에 잔금 납부 기한(1개월) 안에 대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사전에 자금 조달 계획을 꼼꼼하게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