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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명 중 3명 ‘혼행’
욜로는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소비하자’는 메시지를 전파했다. ‘욜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산업 중 하나는 여행관광 산업이다. 실제로 여행과 레저 관련 업종에서의 카드사용액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항공사 일평균 카드결제액은 전년동기대비 24.2% 확대되면서 증가율 3위에 올랐다. 또, 면세점과 주유소, 대중교통, 여행사 및 렌터카에서의 사용액도 두 자리 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골프장과 레저시설·레저용품에 대한 결제액 역시 7~9% 증가율을 보였다. 기억에 남을 차별화된 경험, 개인의 여가 활동을 위해서는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데 아끼지 않는 가치소비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서 자발적으로 혼자인 삶을 즐기며 타인과의 관계를 최소화하고 나 자신의 행복과 안위를 추구하는 ‘혼행족’(‘나홀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하나투어가 해외여행객 21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하나투어를 통해 혼자 패키지여행을 떠난 사람은 최근 4년간 연평균 45%씩, 항공권을 혼자 예매한 사람도 매년 27%씩 증가했다.
◇국내업계 ‘혼행족’ 잡기 안간힘
취향에 따른 미식을 즐기는 싱글다이너(Single Diner)도 등장했다. 싱글다이너들은 셰프의 요리를 먹기 위해 예약 명단에 혼자만의 이름을 올리고 만찬을 기다린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누구도 신경 쓰지 않으며 음식을 먹는 고독한 행위. 이것이야 말로 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힐링’이라는 구스미 마사유키의 ‘고독한 미식가’는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혼행족’이 늘면서 국내 특급호텔들도 혼자 여행을 즐기며 쉴 수 있는 1인 패키지와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실제 제주신라호텔의 레저 프로그램 중 ‘내추럴 트레킹’을 참가하는 1인 여행객의 비율은 지난해 대비 올해 2배 가량 증가했다. 롯데호텔서울은 나 혼자만의 재충전의 시간을 중시하는 욜로족을 위한 ‘욜로패키지’를 출시했다. 욜로 패키지는 슈페리어 객실 1박, 도서상품권 2만원권, 롯데시네마 샤롯데 관람권 1매로 구성돼 여행과 함께 문화도 즐길 수 있다. 그랜드 힐튼 서울도 1인 ’북맥 패키지‘를 100세트 한정 판매한다. 객실 1박, 뷔페 조식 1인과 함께 김하나 작가의 에세이 힘 빼기의 기술‘과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 1리터 맥주와 맥주잔, 맥주와 어울리는 청정원 츄앤&사브작 4종 세트, 라 끄리닉드 파리 스파 특별 할인권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