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새해 첫 상품을 소개합니다"

화장품·패션·식음료 선도 기업들의 丙申年 신병기는?
가격은 낮추고, 가치는 더하고..'새로움'으로 무장
"이것만 알면 올해는 내가 트렌드 리더"
  • 등록 2016-01-05 오전 6:00:00

    수정 2016-01-05 오전 8:49:16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2016년 새해가 밝았지만 아쉽게도 경제 상황을 낙관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소비부진에 취업난, 물가하락 등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주머니가 가벼워진 사람들은 소비를 최소화 하고, 기업들은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조금이라도 더 열어보려 애쓴다.

이러한 줄다리기는 업체들이 새해 선보이는 제품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거리 패션은 명품을 입고, 화장품은 제품 하나에 두세 가지 기능을 더했으며, 호텔은 보다 다양한 고객을 수용하기 위해 서비스를 세분화하고 있다. 소문으로만 듣던 외국의 유명 맛집을 국내 들여오는 업체도 있다.

올해는 어떤 제품들이 ‘깐깐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까? 유통기업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병신년 새해 첫 상품을 살펴봤다.

◇롯데호텔, ‘L7’부터 ‘시그니엘’까지 ‘한국의 힐튼·하얏트로 우뚝’

롯데가 호텔 왕국으로 거듭난다. 오는 12일 명동에 4.5성급 라이프스타일 호텔 ‘L7’을 개관하며 올 연말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 중층부에는 자체 최고 등급 브랜드인 6성급 호텔 ‘시그니엘’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호텔은 현재 특급호텔인 롯데호텔,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호텔, 제주와 부여에 리조트, 김해·제주·성주·부여에 4개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연말과 연초 고객층이 다른 새로운 브랜드 호텔을 개관하면 체인호텔로서 보다 완벽한 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러한 변화의 포문을 열 L7은 20~40대 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인력거를 타고 북촌한옥마을과 인사동 등 서울 골목길의 숨은 명소를 느리게 감상할 수 있는 ‘트래블 컨시어지’와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링 등 한국의 미(美)를 체험할 수 있는 ‘스타일 컨시어지’를 운영한다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휠라, 23년 만에 리뉴얼 ‘첫 상품은 백팩’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에 2016년은 새로운 첫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해다. 국내 론칭 23년 만에 처음으로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 ‘젊어진 휠라’의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새롭게 정한 BI(Brand Identity)는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이에 따라 선보이는 첫 제품은 가방이다. 신학기를 앞둔 중고생부터 대학생, 사회 초년생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백팩 8종을 선보였다. 나일론 소재의 겉감으로 가방 전체 무게를 최소화하고, 등판과 어깨끈에 쿠션감을 더하는 등 기능성을 강화했다. 장식을 최소화한 반면 블랙과 그린, 그레이, 옐로우 등의 색상으로 세련되면서 역동적인 느낌을 더했다. 가격은 6만9000원에서 15만9000원대, 크기도 중고생이 가볍게 멜 수 있는 곡선형 중간 크기부터 사각형의 큰 백팩까지 다양하게 출시됐다.

◇신세계백화점, 내달 강남점 증축 완료

신세계는 오는 2월 핵심 점포인 강남점을 확장하며 새해 사업의 포문을 연다. 확장 규모는 총 5개층 1만7521㎡(5300평)이며 남성·생활·식당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9월 강남점 지하 1층에 스트리트 패션 전문매장 ‘파미에스트리트’를 열며 강남점 증축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오는 2월까지 증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확장 공사까지 완료되면 강남점은 총 영업면적 8만7934㎡(2만6600평)에 1000개 이상의 브랜드를 갖추게 된다.

한편 신세계는 강남점 증축 이후 3월에는 부산 센텀시티 B관 오픈, 하반기 하남 복합쇼핑몰 개관 등 5개의 굵직한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꼭 필요한 효능만 저렴한 가격에

지난해 한방화장품 ‘설화수’로 한국 브랜드 최초 연매출 1조 대기록을 세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보다 혁신적이고 다양한 상품으로 세계 화장품 시장을 공략한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불필요한 화장품 사용을 줄이고, 한 가지 제품으로 세 가지 피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하는 고기능성 앰플로 또 다시 업계 새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주인공은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베리떼’의 ‘트리플 에너지 앰플’이다. ‘슈퍼 항산화 에센스’, ‘슈퍼 콜라겐 에센스’, ‘슈퍼 스무딩 에센스’ 등 세 가지 성분이 한 병에 담겨 피부 톤 개선·탄력 강화·모공 관리를 한 번에 할 수 있다. 이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은 유통망이다. 온라인·드럭스토어에서만 판매한다. 기존 앰플이 고가에 판매되는 것과 달리 저비용 유통망을 활용해 가격을 2만원대로 낮췄다.


◇SPC그룹, 화제의 그맛 ‘쉐이크쉑’ 개봉박두

SPC그룹이 올해 선보일 맛 상품은 뉴욕 명물 프리미엄 버거 ‘쉐이크쉑’이다.

쉐이크쉑은 2001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공원의 카트에서 시작해 현재는 뉴욕 유명 레스토랑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버거 전문점으로 성장했다. 2004년 뉴욕에 첫 번째 매장을 연데 이어 영국, 중동, 러시아, 터키, 일본 등에 진출해 있다.

쉐이크쉑의 특징은 항생제와 호르몬이 첨가되지 않은 100% 천연 소고기 패티다. 여기에 잔뜩 들어간 치즈와 버섯향이 나는 소스가 맛을 더한다.

쉐이크쉑은 이미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뉴욕에서 쉐이크쉑을 맛본 연예인들이 TV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잇달아 쉐이크쉑을 예찬했기 때문이다. 가수 성시경은 한 TV 프로그램에서 “쉐이크쉑 버거를 처음 먹었을 때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저렴한 명품’ 올해도 계속

유니클로는 2015년 국내 단일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의 신화를 달성했다. 불황에 패션 의류 소비가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유니클로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가격은 거리 패션, 디자인은 명품’라는 입소문 덕이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에르메르 디자이너와 손잡고 선보인 한정판 ‘유니클로&르메르 컬렉션’은 발매 첫날 1000여명이 매장 앞에서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올해도 유니클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모델인 이네스 드 라 프레상쥬와 협업한 제품으로 새해 문을 연다. 멋스러운 여행 패션 ‘보야지(Voyage)’, 유럽 명문학교 교복 느낌의 ‘유니폼므(Uniforme)’, 캐주얼한 복고 패션 ‘르 스포(Le Sport)’ 등 3가지 주제 아래 셔츠, 니트, 원피스, 재킷, 팬츠, 가방 등 다양한 상품을 오는 8일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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