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000270)의 다섯번째 그랜드마스터인 정송주 부장의 말이다. 그랜드마스터는 차를 누적 4000대 이상을 팔아야 받을 수 있는 칭호다. 정 부장은 1999년 판매를 시작한 이후 15년 9개월만에 4000대를 팔았고 10년간 판매왕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런 그가 내놓은 영업비법은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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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부장도 외환위기 시절 회사의 영업 강화로 영업직으로 전환돼 세 달 동안은 차를 한대도 팔지 못했다. 그 세 달동안 했던 것이 바로 동네 한바퀴다. 무작정 망우동을 걷고 걸었다. 걷다 만난 동네 주민, 상가 주민들과 안부를 나눴고 정을 쌓았다. 세 달이 지나자 동네 한바퀴를 도는 동안 만난 사람들이 차를 사기 시작한 것.
정 부장은 항상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작정 아무에게나 차를 팔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때문에 누가 지금 차를 살 수 있는 여건이 되는지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 부장은 경제 뉴스를 꼼꼼하게 챙겨보고 나만의 방식으로 경제를 분석해 차를 팔 목표고객을 정하곤했다. 한때 실직자가 우르르 쏟아져 나올 때는 낚시터를 매일 찾았고 틈만 나면 등산을 했다. 비록 실직을 했지만 좋은 낚시대를 구입하고 값나가는 등산 장비를 마련하는 모습을 보고 힌트를 얻은 것이다.
승승장구하는 수입차 업계에 대해서는 과도기일 뿐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득이 올라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수입차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며 “갈증이 심했던 사람들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앞다퉈 수입차를 구매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기면서 서서히 갈증이 해소된 국면을 맞았고, 이제는 갈증때문에 무조건 수입차를 사는 것이 아닌 수입차든 국산차든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좋은 차를 사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영업은 힘든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말을 전했다. “영업이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고 시작해야 해요. 영업을 시작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어려운 것과 쉬운 것을 따져서는 안됩니다. 그건 프로페셔널이 아니에요. 특히 젊은 후배들은 아이디어가 우리보다 훨씬 많아요. 그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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