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주요 코스피 제약사 25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계 연구개발비는 46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6% 늘었다. 리베이트 규제 등에 따른 영업활동 위축으로 실적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새 먹거리 발굴 사업에는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
한미약품이 올해 3분기까지 올린 영업이익은 49억원에 불과하다. 영업이익의 19.2배를 신약 개발 등을 위해 사용한 셈이다. 이 회사가 3분기에만 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실적 부진에 빠져있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투자 행보다.
한미약품은 바이오신약, 표적항암제 등 총 10여개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진행중인 당뇨병치료제의 환자투약이 시작되면서 비용 부담도 커졌다. 한미약품은 올해 초 유상증자를 통해 946억원의 투자비를 조달한 데 이어 장기 보유중이던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의 주식을 매각하면서 연구비를 확보하고 있다.
LG생명과학(068870)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18.9%로 한미약품의 뒤를 이었다. LG생명과학은 자체개발 당뇨치료제 ‘제미글로’의 해외 수출을 추진 중이다. 또 글로벌 항체 바이오의약품을 본따 만든 바이오시밀러 제품도 다수 개발 중이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9%, 9.7% 감소하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연구개발비는 25.1% 늘렸다.
이에 반해 광동제약(1.4%), 일성신약(1.9%), 명문제약(2.4%), 삼일제약(3.2%) 등은 연구개발 투자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첫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업계 1위 유한양행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5.7%로 전체 평균에도 못 미쳤다.
▶ 관련기사 ◀
☞한미약품, 천식치료제 약물 전달 기술 특허 획득
☞한미약품, 건조분말 흡입장치 국내특허 취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