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연구비 투자 '최다'..'영업익 19배'

주요 코스피제약사 R&D 투자 현황
LG생과·종근당 등 투자 활발..광동·유한 등 저조
  • 등록 2014-12-01 오전 5:00:00

    수정 2014-12-01 오전 5:00:00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올해 주요 제약사 중 한미약품이 가장 많은 비용을 연구개발(R&D) 분야에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의 19배를 R&D 비용으로 썼다. 전반적으로 제약사들도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연구비 투입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주요 코스피 제약사 25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계 연구개발비는 46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6% 늘었다. 리베이트 규제 등에 따른 영업활동 위축으로 실적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새 먹거리 발굴 사업에는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주요 코스피제약사 연구개발비 투자 현황(단위: 억원,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분할 이후 신설된 법인
업체별로는 한미약품(128940)이 가장 돋보였다. 한미약품은 3분기까지 가장 많은 939억원의 R&D 비용을 투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7% 늘었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율은 22.4%에 달했다.

한미약품이 올해 3분기까지 올린 영업이익은 49억원에 불과하다. 영업이익의 19.2배를 신약 개발 등을 위해 사용한 셈이다. 이 회사가 3분기에만 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실적 부진에 빠져있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투자 행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집중적 R&D 투자를 통해 차세대 당뇨신약 개발 프로그램인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 과제들이 초기 개발 단계에서 벗어나고 본격적인 글로벌 임상시험을 착수하면서 연구비 부담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바이오신약, 표적항암제 등 총 10여개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진행중인 당뇨병치료제의 환자투약이 시작되면서 비용 부담도 커졌다. 한미약품은 올해 초 유상증자를 통해 946억원의 투자비를 조달한 데 이어 장기 보유중이던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의 주식을 매각하면서 연구비를 확보하고 있다.

LG생명과학(068870)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18.9%로 한미약품의 뒤를 이었다. LG생명과학은 자체개발 당뇨치료제 ‘제미글로’의 해외 수출을 추진 중이다. 또 글로벌 항체 바이오의약품을 본따 만든 바이오시밀러 제품도 다수 개발 중이다.

유나이티드제약(033270)(13.0%), 한올바이오파마(009420)(12.0%), 종근당(185750)(11.9%), 동아에스티(10.9%) 등이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유나이티드, 한올바이오파마, 종근당 등은 두 개 이상의 약물을 섞어서 만들거나 기존 제품의 효능과 복용법을 개선한 개량신약 개발에 적극적이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9%, 9.7% 감소하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연구개발비는 25.1% 늘렸다.

이에 반해 광동제약(1.4%), 일성신약(1.9%), 명문제약(2.4%), 삼일제약(3.2%) 등은 연구개발 투자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첫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업계 1위 유한양행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5.7%로 전체 평균에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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