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추석 선물은 늘 세간의 관심을 받는다.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품목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기도 하지만, 선물을 통해 대통령의 통치 철학 또한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박 대통령이 그동안 보낸 추석 선물을 보면, ‘지역 안배를 고려한 국산 농산품 선호’가 뚜렷하다. 여기에는 ‘국민대통합’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추석 선물로 국산 농산품을 선호하는 것은 역대 대통령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08년 추석에 강원 인제의 황태, 충남 논산의 연산대추, 전북 부안의 재래김, 경남 통영의 멸치 등을 선물로 보냈다. 임기 마지막해인 2012년에는 경기 여주 햅쌀, 충남 부여 표고버섯, 경북 예천 참기름, 강원 횡성 들기름, 전남 진도 흑미를 선물에 담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석 선물은 김, 한과, 녹차 등이 주를 이뤘다. 얼마나 소박했으면 지난 2003년 정대철 당시 민주당 대표는 역대 대통령들의 추석 선물을 공개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선물에 대해 “시시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을 정도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은 명절 선물로 봉황이 새겨진 인삼을 즐겨 보냈다고 한다. 인삼을 담은 나무상자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문양을 새겨 넣어 ‘봉황인삼’이라고도 불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돈 봉투’ 선물을 선호했다.
한편, 정가에서 올해 추석 선물로는 전남 진도 특산물이 인기다. 세월호 참사로 이 지역 농수산물 매출이 급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진도산 전복을 선물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내는 선물로 진도산 특산물을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