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행 '관광주간'…가족단위 나들이객만

문화체육관광부, '반쪽'성공으로 평가
  • 등록 2014-05-07 오전 6:29:00

    수정 2014-05-07 오전 10:38:40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파크를 찾은 가족 나들이객이 소방장비체험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올해 첫 시행된 ‘관광주간’(5월 1~11일)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광주간은 올해부터 봄·가을에 열흘씩 시행하기로 한 정부의 국내 관광진행책.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로 대형행사나 이벤트가 취소되는 등 전체적인 규모는 줄었지만 황금연휴 기간 가까운 박물관이나 공원, 테마파크 등에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붐볐다.

관광주간 중 3~6일에는 전국적으로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행락지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특히 5일 어린이날, 6일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는 행사장과 유명사찰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어린이날에는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된 가운데 테마파크와 리조트 등으로 나들이객이 대거 몰렸고, 설악산 신흥사, 오대산 월정사, 양양 낙산사, 인제 백담사 등 유명사찰에는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첫 시행된 관광주간 행사 중 청소년 단체여행을 포함한 일부 프로그램을 잠정보류 또는 취소했다”며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조용하게 치르고 있다”라고 밝혔다. 관광주간 프로그램 중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무주·통영·제천에서는 관광주간에 맞춘 학교별 재량 휴업은 예정대로 실시하되 청소년 3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체험 여행 프로그램은 하반기로 연기했다. 섬·산골 등 소외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여행 프로그램도 당분간 보류했다. 전경련 등 경제단체 6곳을 대상으로 기업체 근로자가 관광주간에 맞춰 휴가를 떠나도록 유도하는 방침도 사회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긴급 철회했다. 또 정부부처 장·차관을 중심으로 공직자들이 관광주간에 휴가를 떠나는 것도 각 기관이 비상 체제에 들어간 데 따라 없던 일로 됐다.

다만 3~6일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이 겹쳐진 4일간 연휴기간에 전국 관광업소 1700여곳에서 진행된 할인행사와 ‘가족단위 가볼 만한 특별 여행 프로그램’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됐다. 이진식 문체부 관광정책과장은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비록 떠들썩한 관광주간은 아니었지만 당초 목표했던 가족 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을 다지는 좋은 시간은 마련됐다”면서 “하반기 관광주간에는 좀더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참사 여파로 여행업계의 타격은 적잖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업중앙회와 한국여행업협회는 “지역별로 수학여행을 포함한 단체여행 취소율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60%를 넘어섰다”며 “당분간 이 파장은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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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하고 차분했던 '관광주간'…지자체·여행업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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