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스페인 강등 경고에 다우 96p↓

무디스의 스페인 경고에 장 막판 급락 반전
고용보고서 앞두고 민간고용지표 부진도 부담
  • 등록 2010-07-01 오전 5:22:24

    수정 2010-07-01 오전 5:30:02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30일(현지시간) 거래에서 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럽 은행들의 건전성에 대한 안도감에 상승세를 나타내던 증시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밝힌 영향으로 급락 반전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96.28포인트(0.98%) 하락한 9774.0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94포인트(1.21%) 내린 2109.24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0.53포인트(1.01%) 떨어진 1030.71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개장 전 발표된 ADP의 6월 민간고용이 예상보다 적게 증가한 점이 고용시장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를 높이며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 심리를 억눌렀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들에 1319억달러 규모의 3개월 대출을 제공했다고 밝힌 점은 호재로 작용했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에 비해 적은 규모라는 점에서 유럽 은행 시스템의 건전성에 대한 안도감이 주식 매수세로 이어졌다.

특히 은행주가 일제히 올랐고, 유로 강세를 반영하며 원자재주와 에너지주가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아울러 개장 후 공개된 시카고 공급관리자협회(ISM)의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9개월 연속 제조업 경기 확장세를 확인시켜준 점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그러나 오후 들어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인 `AAA`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다시 높아졌다. 결국 주요 지수는 장 막판 1시간을 남겨놓고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 은행·원자재·에너지주 약세

결국 이날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1개가 상승했고, 28개가 하락다.

은행주는 유럽 은행들의 건전성에 대한 안도감으로 오전 장에서 상승했지만, 무디스의 스페인 강등 경고로 잘 막판 내림세로 돌아섰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37%, JP모간은 1.21% 하락했다.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도 1~2% 안팎으로 밀렸다.

원자재주와 에너지주도 오전과 오후에 등락을 달리했다. 오전 중 강세를 나타내던 알코아는 2.71%, 셰브론과 엑슨모빌은 0.73%, 0.22%씩 떨어졌다.

다만 BP는 멕시코만 석유 유출 사태가 조만간 수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수요 우려를 상쇄하며 4.38% 올랐다.

◇ ADP 민간고용 1만3000명 증가에 그쳐

미국 기업들의 고용이 예상보다 적게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나 주식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민간 고용서비스 업체인 ADP에 따르면, 6월 고용은 1만3000건 증가했다. 이는 전월 수정치인 5만7000건에 비해 적은 규모일 뿐만 아니라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의 예상치인 6만건에도 크게 미달했다.

ADP 민간고용 보고서는 오늘 7월2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6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고용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높였다.

◇ 중서부 제조업경기 9개월째 확장

미국 중서부 지역 기업들의 제조업 활동이 9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이 미국의 경제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지만, 지수가 시장 예상치 수준에 그쳐 호재가 되지는 못했다.

시카고 ISM은 6월 PMI가 59.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59.7에서 하락한 것이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59에 대체로 부합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다는 의미다. 이로써 시카고 PMI는 9개월 연속 경기 확장세를 보여줬다.

◇ "기준금리 인상하기엔 불충분"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경제 회복세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는 충분히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루이지애나 바톤루즈 로타리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디플레이션 위험, 유럽의 재정위기, 주정부 지출 감소, 상업용 부동산 손실, 걸프만 석유 유출 등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의 상황들은 현 통화정책이 적절하다는 신념을 더해주고 있다"며 "금융시장과 기업들은 몇주 전이나 몇달 전에 비해 초조해 하고 있으며, 연준은 정책 변경에 따른 위험을 충분히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록하트 총재의 이날 연설 내용은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관계자들의 발언 가운데 가장 비관적이다. 그는 올해 연방공개사장위원회(FOMC) 투표권이 없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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