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R우려` 뉴욕 하락..다우 76p↓

R우려 부각..소매·기술주↓
美구제금융 첫 단추..우선주 2500억弗 매입
라이보 이틀째 하락..`달러가뭄 진정`
  • 등록 2008-10-15 오전 5:54:03

    수정 2008-10-15 오전 8:02:57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4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일제히 하락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각국의 유례없는 고강도 금융시장 안정책에 힘입어 전날 사상 최대폭으로 폭등했던 뉴욕 증시는 급등세로 출발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오후 들어 하락권으로 투항했다.

금융시장 안정책도 다가오는 경기후퇴(recession)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소매주와 기술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미국 정부는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7000억달러 구제금융의 첫 단계로 연말까지 2500억달러를 투입해 금융권의 우선주를 매입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의 초대형 구제금융은 당초 주안점을 뒀던 금융권의 부실채권 매입 보다 강도높은 자본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첫 단추를 뀄다.

라이보도 이틀째 하락하는 등 달러 가뭄도 해갈될 조짐을 보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9310.99로 전일대비 76.62포인트(0.82%)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79.01로 65.24포인트(3.54%)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98.01로 5.34포인트(0.53%) 밀려났다.

국제 유가는 하루만에 하락, 8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56달러(3.2%) 하락한 78.63달러로 마감했다. 경기후퇴 우려로 수요 감소 전망이 재차 부각됐다.

◇재무부, 2500억弗 투입 금융권 우선주 매입..씨티 등 9개 은행 신청

재무부의 금융권 지분 매입 규모는 해당회사당 250억달러 또는 위험자산의 3%로 제한된다. 지원 대상에서 외국계 은행이나 금융지주회사에 속한 금융회사는 제외됐다. 지분 매각을 희망하는 금융회사는 내달 14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재무부는 이들 회사를 대상으로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정부가 금융회사를 국유화할 경우 발생 가능한 이해상충을 배제하기 위해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를 매입하는 조치를 취했다.

조건은 처음 5년간 5%의 배당을 보장하고, 이후 9%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금융회사는 3년 뒤부터 주식을 되살 수 있다.
 
금융회사는 우선주 매입 규모의 15%에 해당하는 주식매입권(워런트)을 미국 정부에 제공해야 한다. 워런트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다. 자금을 지원받은 금융회사들은 황금낙하산 금지 등 경영진 보수가 제한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 웰스파고,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각각 250억달러,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의 경우 100억달러, 뉴욕멜론 30억달러, 스테이트스트리트 20억달러 등의 규모로 우선주 매입이 수일내 이뤄질 예정이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업과 소비자의 자금조달이 막혀 있도록 두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은행들은 미국 경제를 위해 지원받은 자금을 축적하기보다는 적절하게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미국 금융시장과 경제가 큰 시련을 겪고 있고, 앞날 또한 순탄하지 않겠지만 오늘 취해진 조치들이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키고 경제가 견조한 성장 궤도로 올라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재무부의 구제금융과 별도로 은행간 대출을 회복시키기 위한 방안을 내놨다.

우선 금융회사가 내년 6월말까지 새로 발행하는 모든 채권의 지급을 보증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기업어음(CP), 약속어음, 선순위 무보증채권 등이 포함된다. 다만 보증 한도는 지난 9월말 현재 채무의 125%로 제한했다. 또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당좌예금 등 모든 비(非)이자예금에 대해서도 지급을 보장하기로 했다. 기간은 내년말까지다.
 
연준은 오는 27일부터 기업어음(CP)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금융위기로 자금난에 봉착한 기업들의 숨통을 틔여주기 위한 것으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퍼져나가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한 방안이다.

◇라이보 이틀째 하락..`달러가뭄 진정`

달러 기근 현상은 미국, 유럽, 일본 등의 달러 무제한 공급 조치와 미국 구제금융책 첫 발표 등에 힘입어 진정되는 분위기다.

영국은행연합회(BBA)에 따르면 달러 유동성을 가늠하는 3개월짜리 라이보(런던은행간금리)는 4.64%로 전일대비 12bp 하락했다. 지난 3월17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로써 3개월물 라이보는 지난 10일 4.8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틀째 하락했다.

3개월물 유리보(유럽은행간금리)도 5.23%로 7bp 떨어졌다. 이는 지난 12월28일 이래 최대 낙폭이다.

◇금융주 `상승`-소매·기술주 `하락`

금융주가 은행에 대한 자금지원책을 호재로 급등했다.

씨티그룹(C)이 18.2%, 뱅크오브아메리카(BAC)가 16.4% 뛰었다. 골드만삭스(GS)도 10.7% 전진했다.

존슨앤존슨(J&J, JNJ)도 기대를 웃돈 실적에 힘입어 2.1% 올랐다.

J&J의 3분기 순이익은 33억1000만달러(주당 1.17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1.11달러를 웃돈 수준이다. J&J는 이와 함께 내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4.5~4.5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펩시코(PEP)는 실적 악화로 11.9% 급락했다. 코카콜라(KO)도 7.5% 동반 하락했다.

펩시코의 3분기 순이익은 15억8000만달러(주당 99센트)로 전년동기대비 6.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1.08달러를 하회한 수준이다. 펩시코는 이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330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5.5% 떨어지는 등 기술주도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INTC)은 6.2% 내렸다. 그러나 시간외 거래에서 5.5% 상승세다.

인텔은 장 마감 직후 3분기 순이익이 20억달러(주당 35센트)로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기대치인 주당 34센트는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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