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26일 미국 뉴욕 증시는 출발부터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의
경우는 등락이 있기는 했지만 한번도 지난주말 종가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다우지수도 개장 30분 후, 1% 이상 상승한 뒤 계속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 제약,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컴퓨터, 금융, 생활소비재, 담배 등이 올랐다. 반도체는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제지와 오일 서비스, 운송, 통신 서비스, 인터넷 주식들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장 분위기는 상승세로 표현될 수 있다. 그러나 거래량이 적은 탓에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상승기조를 이어갈 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흥미로운 점은 S&P의 선임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이 “시장이 시장에 우호적인 기간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지난 40년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해에는 하반기에 S&P 주가가 평균 7% 상승했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에너지와 기술주가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적으로 장 분위기를 이끌만한 뉴스는 없었지만 업종별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개별 뉴스는 꽤 많았다.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FOMC 회의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는 며칠 전부터 시장에 반영된 재료였기 때문에 장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고양시키지는 못했다. 거래량이 적은 것이 이를 반영한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와 셀레라 게노믹스의 인간 유전자 지도 해독 발표였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셀레라 게노믹스와 휴먼 게놈 사이언시스, 렉시콘 제네틱스, 프로틴 디자인 랩스 등 게놈 관련주식들의 주가가 떨어졌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대로 된 셈이었다.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던 날에 대북 관련주가 떨어진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이날 주가가 10% 이상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셀레라 주가는 지난 한달간 88%나 폭등했다. 휴먼 게놈 사이언스의 주가도 50%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아피메트릭스와 밀레니엄 파머세티칼스 등 일부 게놈 주가는 상승했다. 암겐과 사이론 등 다른 생명공학주들도 상승, 생명공학 주식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제약주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가 둔화되더라도 수익이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페인웨버가 존슨&존슨에 대해 수익이 괜찮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존슨&존슨 주식이 강세를 보였다. 머크와 화이자 등도 상승했다.
인터넷 관련주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지난 금요일 19%나 폭락했던 아마존은 0.2% 상승했다. 프루덴셜 증권이 ‘적극 매수’를 유지하고, SG코웬이 2001년 2분기에 손익분기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이었다. 아마존에 우호적인 코멘트가 많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워낙 충격이 컸는지 반등이라고는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상승폭이 미미했다. 야후는 4.8%나 하락했다. 이날 야후는 검색 엔진으로 잉크토미 대신에 구글을 쓴다고 발표했다. 잉크토미 주가는 18%나 폭락했다. 아메리카온라인과 e베이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B2B 업종은 대부분 약세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매수에서 시장 평균 수익률도 추천 등급을 낮춘 사이언트가 20%나 폭락했다. 버티컬 넷도 5% 가까이 하락했는데, 재니 몽고메리 스콧이 추천등급을 매수에서 보유 확대로 낮췄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업종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다른 데이터베이스와 응용 프로그램, 인터넷 사이트 등을 보다 쉽게 연결해주는 소프트웨어를 발표한 오러클 주가가 4%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올랐다.
반도체 관련주들은 인텔이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강세를 보였다. 램버스가 또 다시 상승했지만 AMD,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이 하락, 업종 지수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모토로라의
경우, 리만 브라더스가 매수에서 시장평균 수익률 상회로 등급을 낮춤에 따라 하락했다. UBS워버그는 휴대폰 부품 업체에 대해 단기적으로 약세(weakness)를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IBM, 델 컴퓨터, 휴렛 패커드 등 컴퓨터 회사들은 대부분 주식이 올랐다. 델은 떨어졌다. 그외에 시스코 시스템스, 노텔 네트워크, 루슨트 테크놀로지 등 네트워킹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으며,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의 기술주도 올랐다.
통신 서비스업종은 약세를 보였는데, AT&T의
경우, 장거리 전화요금을 생각만큼 올리지 못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SBC 커뮤니케이션스도 하락했다.
금융주들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최근 약세를 보이기도 하지만 연방은행이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졌다. 씨티그룹,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모건 스탠리 딘 위터, 웰스 파고 등이 상승했다. AIG는 하락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나비스코 홀딩스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담배회사인 필립 모리스 주가가 15%나 상승했다. S&P 담배 지수는 16%나 폭등, S&P 88개 업종 지수중 가장 많이 올랐다.
알루미늄 회사인 알코아의
경우, 메릴린치의 분석가가 2분기 주당 수익 전망을 45센트에서 35센트로 낮춤에 따라 약세를 보였다. 메릴린치 애널리스트인 다니엘 롤링은 알루미늄 값의 하락과 합병 등이 알코아의 수익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듀폰과 다우케미컬 등도 하락했으며,
대우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든 제너럴 모터스와 포드 자동차도 약세를 보였다. 엑손 모빌은 올랐지만 텍사코는 떨어졌다.
시스코시스템스, 모토로라, AT&T, 마이크로소프트, 월드콤, 아마존, 필립 모리스, 잉크토미, 에릭슨 등의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다우지수 종목중에서는 아메리카온라인, 캐터필러, 씨티그룹, 코카콜라, 디즈니, 이스트먼 코닥, 엑손 모빌, 제너럴 일렉트릭, 휴렛 패커드, IBM, 존슨&존슨, 맥도널드, 머크, 마이크로소프트, 미네소트 마이닝, JP모건, 필립 모리스, 프록터&갬블 등이 올랐다. 가치주와 기술주가 골고루 상승했다.
업종별 등락률
인터넷-아멕스(1.4%), 골드만삭스(-1.5%)
B2B-메릴린치(-2.1%)
반도체-필라델피아(-0.1%)
소프트웨어-CBOE(3.4%)
하드웨어-골드만삭스(1.9%)
네트워킹-아멕스(3.8%)
통신-S&P(-1.2%)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메릴린치(4.2%)
생명공학-나스닥(3.7%), 아멕스(3.0%), 메릴린치(3.3%)
건강관리-S&P(1.9%)
제약-아멕스(1.5%)
금융-S&P(1.5%)
은행-S&P(1.4%)
에너지-S&P(-0.3%)
자본재-S&P(2.0%)
기본 소비재-S&P(1.7%)
운송-S&P(-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