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절상에 지진 리스크까지…日 백화점 기업 주가 ‘뚝’

[주목!e해외주식]日 이세탄 미쓰코시
예상 웃도는 실적에도 지난달 말 주가 대비 16%↓
엔화 절상 따른 외국인 관광객 수 감소 전망 영향
지진 리스크도 작용…“동일본 대지진 시 주가 하락”
  • 등록 2024-08-17 오전 6:30:00

    수정 2024-08-17 오전 6:3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일본 최대 백화점 기업 이세탄 미쓰코시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상황 속에서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일본 엔화 절상에 따른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 둔화와 지진 발생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세탄 미쓰코시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1엔(2.89%) 상승한 2532엔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지난달 31일 종가였던 3031엔보다 16.46% 하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앞서 일본 중앙은행(BOJ)이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한 이후 3거래일 연속 10%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후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 반등에도 이세탄 미쓰코시의 반등 폭은 비교적 작았다.

(사진=게티이미지프로)
이세탄 미쓰코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일본 엔화 절하에 따른 인바운드 여행객 증가와 면세품 소비 확대로 실적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주가는 지난달 11일 52주 최고가인 3674엔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139.50%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이세탄 미쓰코시의 2024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296억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8% 늘어난 188억엔으로 각각 집계됐다. 순이익은 201.3% 증가한 137억엔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규모다.

특히, 백화점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1076억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4% 늘어난 157억엔을 기록하면서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카드·금융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83억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4.6% 늘어난 22억엔으로 각각 집계됐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세탄 미쓰코시는 일본의 엔화 절하에 따른 면세점 매출 증가가 수혜였다”며 “지난 6월까지 일본 입국객 수는 177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세탄 미쓰코시는 1분기 백화점 판매 증가에 따라 2024회계연도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특히, 인바운드 매출액은 기존 가이던스 대비 17%포인트 높여 잡았다.

다만, 일본 중앙은행(BOJ)의 정책금리 인상 등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148엔 수준까지 절상된 점은 이세탄 미쓰코시의 리스크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으로 입국하는 외국인 증가율이 둔화하리란 판단에서다. 또 최근 발생한 지진 역시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최 연구위원은 “7월 이후 외국인 입국객 수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일본 소매 판매가 감소했고, 일본 증시와 함께 이세탄 미쓰코시의 주가도 하락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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